평생교육에 대한 주민 욕구가 분출하고 있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각 지자체들도 평생학습도시 조성 등 평생교육 정책에 노력하고 있다. 대전시는 올해 평생교육 정책을 연구하고 시책을 구현할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을 법인으로 설립, 평생교육 실천 의지를 보여줬다. 이에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은 대전시의회, 대전시교육청과 함께 선진지 연수단을 구성해 이달 초 호주, 뉴질랜드 평생교육 현장 연수를 갖고 선진국의 평생교육 시스템 벤치마킹과 지역사회 접목방안을 모색했다. 본보는 이를 바탕으로 '이제는 평생교육시대다' 기획시리즈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편집자 주>
▲ 멜버른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성인교육센터(CAE)의 교육장 모습. |
호주는 이민자들로 구성된 나라로 영국 연방국가다. 서양인들이 호주 대륙 발견 초기 영국 이민자 중심으로 유입된 영향으로 교육시스템도 유럽의 틀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전 국민들이 편리하게 평생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체계화된 평생교육 선진국가다. 현장에서 살펴본 호주의 평생교육기관들은 시민들이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는 점이다.
특히 백인 중심의 백호주의가 철폐되면서 아시아 등 세계 곳곳에서 이민자가 급속히 늘어나자 호주 정부는 평생교육 체계를 통해 전문기술 연마와 언어소통 강화 등에 주안점을 둬 프로그램을 운영, 이민자들이 호주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되도록 지원하고 있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뉴사우스웨일즈주(NSW) 교육ㆍ지역사회국(DEC:Department of Education and Communities)
세계 3대 미항인 시드니시가 위치한 NSW주의 인구는 700만명. 시드니 중심가에 위치한 NSW DEC는 NSW주 성인들에게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성인ㆍ지역사회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2009년 28만명 이상이 등록했고, NSW주 전체 지역사회대학을 통해 600만 시간 이상의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
NSW 교육부 장관은 성인·지역사회교육 제공기관 대표들로 구성돼 매년 개최되는 성인·지역사회교육포럼의 자문을 받고 있다. NSW DEC는 NSW주 지역사회대학들에 대한 보조금을 통해 성인·지역사회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DEC안에 있는 성인·지역사회교육과(ACE: Adult and Community Education Unit)의 역할이 눈에 띈다. ACE는 지역사회 교육을 진흥하는 역할과 지역사회대학에 보조금 지원, NSW 주의 지역사회 교육에 대한 정보와 자문 제공 역할을 하고 있다. NSW주 전체를 관장하며 NSW주 DEC 지역사회 이민자 교육위원회 소속이다.
정책 수립과 예산배분 역할이 주 임무다. 교육 훈련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지는 않는다. 성인교육 서비스는 지역사회대학(Community College)이 직접 맡고 있다. 이에따라 ACE는 지역사회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는 비영리적이고 독립적인 40개 이상의 지역사회대학 네트워크를 매년 지원하고 있다.
▲NSW주 성인이민자영어교육원(AMES:Adult Migrant English Service )
NSW주 DEC의 사업 수행기관이다. 1951년 설립돼 강의실, 직장, 온라인과 원격교육으로 1500만명 이상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자료와 교육과정 개발을 통해 수준 높은 언어 문해교육 분야의 선두가 되어 왔다.
▲ 시드니시에 있는 NSW주 AMES 건물. |
이곳은 NSW주 DEC와 NSW주 기술계속교육대학의 감독을 받는 독립기관으로 NSW주 DEC의 지역사회이민부서에 속한다. 원장은 NSW주 기술계속교육대학ㆍ지역사회교육국 국장에게 보고한다. 온라인 코스, 외국자격을 가진 전문가들이 호주에서 직장을 구할 수 있도록 구직 전략, 언어, 경력 관리 기술을 가르치는 구직코스, 직장 내 의사소통 기술, 영어 능력 향상을 통한 직장 내 생산성 향상 프로그램 등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호주성인학습진흥원(ALA:Adult Learning Australia)
올해로 설립 51주년을 맞는 성인·지역사회교육 영역의 국가 최상위 기관이다. 호주 모든 주의 다양한 성인ㆍ지역사회교육 기관ㆍ개인을 포괄하는 비영리기구로 예산은 주로 교육고용노동부의 사업 보조금, 회비, 기부금, 연구과제 수행 등으로 충당하고 있다.
▲ 시드니시 NSW주 AMES 건물 입구의 환영 안내판에 한국인 이민자들을 위해 한글로 쓰인 환영말이 눈길을 끈다. |
학습자가 중심임을 강조하며 학습은 형식, 비형식 수단, 정규 대학교육과 훈련시스템을 통해 발생한다고 보고 있다.
ALA는 양질의 프로그램과 평생교육 기관들 간의 강력한 네트워크, 지역사회 학습 욕구의 지역적 해결을 중시한다. 모든 호주인을 위한 평생학습ㆍ전 생활 영역에서의 학습을 비전으로 하고 있다.
이 기관은 국가적 차원의 성인ㆍ지역사회교육 정책 수립, 예산 확보 업무를 맡고 있다. 또 교육고용노동부와의 관계를 통해 국가적 차원의 자문과 지방정부에 자문해 주고 있다. 실무자들에게 적절한 연구를 수행시켜 그 결과를 보급하며 혁신적인 학습 방법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밖에 성인 학습 자료 개발과 출판, 매년 호주의 다른 지역에서 전국적 콘퍼런스를 개최하며 성인ㆍ지역사회교육 영역의 여러 다른 분야ㆍ지역의 성인교육자, 훈련강사, 강사, 학습자, 기관들의 연합 역할을 한다.
▲멜버른 성인교육센터(CAE:Centre for Adult Education, Melbourne)
빅토리아주의 수부도시인 멜버른시에 위치한 CAE는 서울 명동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멜버른 번화가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주민들의 접근성이 양호하다. A센터와 B센터, C센터로 구성돼 있으며 각 센터는 서로 마주한 건물에 입지해 벨트를 구성한다. B센터가 CAE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CAE는 호주 지역사회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지역주민대상의 평생교육기관이다.
이곳에선 성인문해, 직업준비, 민주시민교육, 레크리에이션 등의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해당 지역공동체와 주민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기도 한다. 참여자는 대부분이 중등교육 이상을 마친 지역사회 노인이며 전체 주민 중 80% 이상이 각종 ACE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거의 연방정부와 주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으며 주 정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학습자에게 편리한 시간, 장소, 방법으로 학습을 제공한다. 최근에는 직업교육훈련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CAE는 지역의 훈련요구를 결정하기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요구되는 기술을 훈련시키고 있다.
▲지역주민학습센터연합회(ANHLC:the Association of Neighbourhood Houses and Learning Centres)
ANHLC는 빅토리아주 지역주민학습센터 부문의 최상위 기관이다. '지역사회를 튼튼하게'를 목표로 동네 수준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수행하고 있다.또 지역주민에 의해 주도되고 운영되는 지역사회 서비스 건설과 개인, 가족, 지역사회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모든 사회적, 개인적 문제의 예방 및 조기 개입에 나서고 지역사회, 풀뿌리 수준에서 사회에 참여한다. 지역사회에 학습 기회를 제공하며 지역 리더십 증진에도 노력하고 있다.
호주의 지역주민학습센터는 지역사회의 집, 삶과 학습 센터, 주민센터, 학습관 등 여러 다른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한 사회적, 교육적, 오락적 기능을 제공하는 지역사회 조직으로 친근하고 조력적인 분위기다.
빅토리아 주에만 360곳으로 거의 모든 동네에 있다. 호주 전체로는 1000개 이상 분포한다. 자원봉사자와 유급 직원으로 운영되며 대부분 아동 보육과 놀이방을 제공한다. 지역주민학습센터는 영어, 장애인 지원, 아동 미술, 50세 이후 가벼운 운동, 요가, 남자 성인 건강 복지, 노래, 정원 가꾸기, 컴퓨터 교육, 인터넷 사용, 여성을 위한 자동차 정비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호주 시드니·멜버른=김덕기 기자 dg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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