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궁이에 불을때던 과거에는 여성들의 생식기 질병이 거의 없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과학적 증명은 없지만 아궁이에 불을 떼면서 원적외선과 온기를 쬐던 문화가 바뀌면서 여성생식기 질환이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여성의 생식기는 크게 외부생식기와 골반 내에 존재하는 내부생식기로 구분할 수 있다. 내부생식기는 구체적으로 질, 자궁, 난관, 난소 등을 말하는데 최근들어 자궁 안쪽의 자궁 내막에 암세포가 생기는 자궁내막암이 급증하고 있다. 자궁내막암은 발생률이 점차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서구 선진국에서는 부인암 중 1위로 보고되고 있어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양대병원 부인암센터 김철중 교수의 도움말로 자궁 내막암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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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중 교수 |
자궁내막암은 역학적으로 동물성지방을 선호하는 지역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어 서양에서의 발생률이 높은 것이며, 최근 우리나라도 육식을 주식으로 하는 서양식 식생활로 바뀌고 있기 때문에 자궁내막암 환자가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자궁내막암은 주로 폐경기 이후의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양상을 보이며, 여성이 평생을 살면서 자궁내막암에 걸릴 위험은 약 2% 정도 된다고 한다.
▲증상 및 조기발견의 중요성= 자궁내막암은 대부분 초기에 증상이 발현되므로 다른 암에 비해 초기 발견율이 상당히 높다. 자궁내막암의 증상은 50세 이후의 폐경 후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질출혈, 혹은 질 분비물의 양이 갑자기 증가하는 것으로, 환자의 90% 이상이 이와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아 진단 받게 된다. 증상 발현 시 때를 놓치지 않고 병원을 방문한다면 95% 이상 조기진단이 가능하며, 조기에 발견되면 수술로서 질환을 치료 받고 완치될 가능성도 크다. 즉 자궁내막암이 조기 진단된 경우 완치율이 거의 100% 이지만 2기 이상 진전된 상태에서 발견된다면 완치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다. 조기진단을 위해서는 폐경기 이후에 질 출혈이 있는 여성은 항상 자궁내막암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위에서 언급한 위험인자들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경우에는 특히 더 자궁내막암에 대한 검진을 해야 한다.
진단은 대부분의 경우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통해 확인된다. 조직검사를 통해 암이 진단되면 자기공명영상(MRI)을 포함한 영상진단을 통해 진행정도를 확인하게 된다.
▲치료= 수술적으로 자궁과 양측부속기를 절제하는 것이 기본치료다. 병변의 크기가 크거나 임파절 전이가 있거나 조직검사 결과에서 분화가 좋지않은 경우, 그리고 투명세포암과 유두상선암의 경우에는 광범위한 자궁 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복강경을 이용하여 수술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은 환자의 회복이 빠르고, 통증이 줄어들며 미용효과가 뛰어나 산부인과 수술 영역에서 많이 도입되고 있다.
자궁내막암은 다른 종류의 부인암에 비하여 초기인 경우에도 5년간 생존할 확률이 낮기 때문에 수술 후에 위험요인이 있다고 판정되면 방사선치료를 부가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암 치료를 받은 후에는 2년간은 3개월 간격으로, 그 후에는 6개월 간격으로 3년간의 추적관리가 필요하며 5년간 병이 재발하지 않으면 완치되었다고 판정할 수 있다.
이상 질 출혈이나 체중감소 같은 소견이 있을 때는 즉시 원인을 찾아 산부인과를 방문하는 것이 지혜로운 선택이다.
자궁내막암 환자의 치료적 호르몬제 투여를 위해서는 호르몬 수용체에 대한 검사가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자궁내막암 환자의 대부분이 수술요법을 우선적으로 받게되므로 보통의 경우 수술시 절제한 조직으로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 및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수용체가 없는 음성인 경우에는 치료적 호르몬제에 대한 반응성이 없는 것으로 생각되며, 결과가 양성인 경우 자궁내막암이 다시 재발되었을 때 호르몬요법을 이용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높은 에너지의 방사선을 쬐어 암세포를 파괴하고 성장을 중지시키는 방법이다. 자궁내막암의 치료방법으로 사용되는 방사선은 모두 일차 수술 후에 적용된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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