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정 이사장 |
오 이사장은 지난 17일 “최근 저의 거취와 관련된 언론보도를 보시고 당혹스럽게 느끼시거나 궁금하신 점이 많을 것 같아서 이 편지를 쓴다”며 “결국 제 의사와 관계없이 이제는 그동안 정들었던 연구재단을 떠나야 할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9월 교과부로부터 원장 후보의 한 명으로 추천됐다며 지원할 의사가 있었는지를 타진해 왔다”며 “이에 대해 연구재단으로 온 지 1년이 채 안됐고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을 보냈다”며 본인의사와 상관없이 원장 공모가 진행됐음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그 후 우여곡절 끝에 지난 주말 교과부가 저를 원장 후보로 단독 임명제청하겠다는 공식 발표를 하였고, 어제 대통령 재가가 나서 25일 발령이 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추후 일정을 알렸다.
박의서 연구재단 노조지부장은 “초대 이사장에 이어 제2대 오세정 이사장도 1년만에 중도하차한 것은 조직 안정화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하지만 오 이사장의 경우, 짧은 기간 동안 25명 신규 직원 TO 확보를 비롯한 많은 일들을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대덕특구 과학기술계 현장에서는 오 이사장의 내정소식에 기대감과 우려감을 표하는 분위기다.
친화력이 장점인 오 이사장이 여러 협력 사업을 조화롭게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통보에 소신있는 행보나 강한 리더십을 보여 줄 지에 대한 우려감도 나오는 상황이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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