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혈세로 공무원 밥값 이중지원

  • 정치/행정
  • 지방정가

시민혈세로 공무원 밥값 이중지원

천안, 급식비 지급 불구 구내식당 운영비 보조… 타지자체도 상황 비슷 행정감사 자료서 드러나

  • 승인 2011-11-22 17:52
  • 신문게재 2011-11-23 2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천안시가 산하 공무원에게 매월 급식비를 지급하면서도 직원용 구내식당 적자를 이유로 조리원 인건비를 별도로 지원해줘 이중지원 논란을 낳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전국의 자치단체와 국가기관이 비슷한 사정으로 해마다 수백억 원으로 추산되는 국민 혈세 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22일 천안시가 천안시의회에 제출한 2011년도 행정사무감사자료에 따르면 산하 공무원 1800여 명에게 매월 정액급식비 13만원씩을 지급하고 있다. 정액급식비는 하루 6500원(월 20일 기준)의 점심값이 산정된 것으로 직급 및 직책과 관계없이 모든 공무원에게 동일하게 지급된다.

이와 함께 시는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구내식당 오룡홀이 적자를 내자 조리원 7명의 인건비로 1인당 2100만원씩 연간 1억4700만원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이는 오룡홀의 식비가 한 끼 2500원으로 2005년부터 6년째 인상되지 않으면서 올 들어 9월 말 현재 조리원급여지원(1억2600만원)을 포함해 1억7369만원의 적자를 냈기 때문이다.

오룡홀은 지난해에도 조리원 인건비를 포함해 1억9290만원의 적자를 냈으며 시는 1억4700만원을 시비로 지원하고 공무원과 민원인이 이용하는 커피숍 수익금 3522만원을 보존에 사용했다.

인근 아산시 역시 공무원을 대상으로 구내식당을 운영하면서 무기계약직인 조리원 3명의 인건비 6300만원을 별도로 지원하고 있으며 예산군도 기간제 직원 2명의 인건비 2400만원을 해마다 예산에서 보조하고 있다.

대전시청도 공무원 급식비로 1인당 13만원을 주면서도 구내식당에 인건비로 연간 1억5000만원에 가까운 경비를 별도로 지원하고 있다. 충남도청은 매점의 임대수입으로 공무원용 구내식당의 인건비 66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공무원 급식비가 이중 지원되는 것은 과거 정액급식비가 공무원의 적은 급여를 보조하는 성격으로 운영됐기 때문이다. 적은 급여를 급식비로 일부 지원하고 실제 식사비는 보조금을 지원해 부담을 줄여주던 관행을 고치지 않고 그대로 이어지면서 혈세가 이중으로 사용되고 있다. 장기수 천안시의원은 “매월 식비도 받고 구내식당 지원금으로 음식값을 싸게 제공받는다면 시민혈세가 이중으로 사용되는 것”이라며 “구내식당은 수익자 부담원칙으로 운영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그동안 대부분의 자치단체 등이 관행적으로 인건비를 지원했을뿐 이중지원의 목적은 아니었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천안=맹창호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