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임춘근 의원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는 자못 심각하다. 2008년 12.7%이던 충남 학생 비만율은 2009년 13.8%, 지난해엔 15.5%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전국 평균(14.3%)보다 높은 데다, 이처럼 학생 100명 중 15명 이상이 비만인 학교가 도내 학교의 절반을 넘는다. 특히 남자 초등학생의 비만도가 16%에 이른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 비만의 요인은 많지만 고열량 인스턴트식품의 과다 섭취와 운동 부족 탓이 가장 크다. 입시 위주의 교육정책으로 체육수업을 등한시한 것도 한 원인이다. 비만은 일차적으로 개인과 가정의 책임이지만 단순히 개인적 차원의 문제로만 돌려선 안 된다. 비만 학생이 자라서 성인 비만으로 고혈압과 당뇨 등 성인병을 얻을 경우, 개인적 불행 차원을 넘어 국가적으로 손실이 초래된다. 비만 퇴치를 위한 범국가적인 노력이 절실하다.
우선 시급한 것은 바른 식생활 습관을 체질화하는 것이다. 하루 1~2끼의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급식을 한 끼 식사 제공이 아니라 균형 잡힌 식사와 올바른 식습관을 함양하는 교육으로 활용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학교별로 학생들의 사정에 맞게 맞춤식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생각해봄직 하다. 교육청 등 당국도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을 위한 장·단기 종합대책을 세워야 한다. 당장은 비만예방 교육 활성화와 학교급식 개선부터 나서야 한다.
예산교육지원청은 보건교사와 영양교사를 중심으로 비만퇴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작년 18%이던 비만율을 올해 14%로 낮췄다고 한다. 학교가 건강교육을 꾸준히 편다면 얼마든지 학생들을 건강하게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교육 당국뿐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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