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서구 월평동에 사는 주부 김모(46)씨는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다가옴에 따라 한숨이 절로 나온다. 김씨는 “식재료 등 전반적인 물가상승으로 올겨울 김장김치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도시가스 요금도 지난달 5.3%가 인상됨에 따라 겨울철 난방비용도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동구 가오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53)씨의 경우도 이른 추위와 함께 겨울철 난방비를 걱정하고 있다.
박씨는 “연탄과 기름값을 비롯해 식당의 가스요금 등 겨울철 지출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아 손님들도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에서, 물가는 계속 오르고 있어 서민들이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21일 대전을 비롯한 전국의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서민들이 추위와 함께 '물가 한파'를 체감하고 있다.
주유소 휘발유 가격의 경우 최근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2000원/ℓ 선에 근접해 있는 상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한때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980.69원를 기록한 가운데, 대전지역의 경우 1990.51원대를 유지했다.
지난 7월부터 대전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이 인상된데 이어, 최근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들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지경이다.
서민들의 월동준비로 인해 지역 연탄공장은 분주한 모습이다.
대전 대덕구에 있는 연탄공장 직원은 “겨울 추위가 다가오면서 월동준비를 하는 서민들이 크게 늘고 있어 연탄 판매량도 평소보다 2~3배 정도 늘었다. 최근 주문량도 밀려 있는 상태로 미리 주문을 해야 한다”면서 “연탄은 지난해와 동결된 가격(1장 47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전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유럽지역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국내 경제는 물론, 지역경제까지 위축돼 있어 서민경제가 여전히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물가안정 대책마련 등 정부와 지자체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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