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티즌 예산규모가 100억원대를 돌파한 것은 창단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대전시티즌은 21일 이사회를 열고, 2013년 승강제에 대비, 현재 구단에서 진행 중인 선수단 보강에 초점을 맞춘 105억여원대 내년 예산안을 의결, 구단에 힘을 실어줬다.
올해보다 증액된 26억원의 예산은 대부분 선수영입과 연봉, 승리수당 등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쓰일 계획이다.
또 매년 자본금을 잠식해왔던 구단은 자본금 확충을 위해 내년부터 매월 2000만원, 15년간 정기적금을 납부, 49억여원의 기금 조성계획과 구단 프런트에 대한 인사고과제 도입 등의 계획을 밝혀 이사회 동의를 구했다.
지난 11일 의결정족수 미달로 이사회를 열지 못해, 이사진과 김광희 대표이사 간 불화설이 불거졌던 대전시티즌 이사회는 이날 항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사의를 표명한 박도봉·박영철 이사를 제외한 이사 전원이 참석했다.
이사들은 내년 예산 등 안건 처리 이후 최근 대전 시티즌을 둘러싼 이사진과 대표이사와의 불화설에 대해 논의를 나누고, 내년시즌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강효섭 이사는 “2013년 승강제도입으로, 내년 시즌은 대전시티즌에게 중요한 해다. 항간에 구단과 이사진이 갈등의 소지를 안고 있는 것처럼 잘못 비춰졌다. 구단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며 불화설을 일축했다. 또 불거진 불화설을 일축시키기 위해 이사들과 김광희 사장은 특별한 안건이 없어도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비공식적인 만남을 갖기로 했다.
이사들은 “내년시즌 절체절명의 위기이다. 뜻을 모아 선수단이 좋은 성적을 것 둘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등 최대한 노력을 다하자”며 내년시즌 대전시티즌의 도약을 위해 집중하기로 뜻을 모았다.
권은남 기자 sil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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