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월훈 대전시 도시주택국장은 21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도안대로 미개통 구간의 도로 건설은 도안신도시 2ㆍ3단계 개발사업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하지만, 도로 미개통에 따른 민원 발생과 도시 골격 유지를 위해 선 투자하고 나중에 개발사업자에 부담시켜 회수하는 것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박 국장은 또 “도로건설 담당부서인 교통건설국과도 이 문제에 대해 원론적으로 합의된 상태”라고 말했다.
시가 도안대로 미개통 구간을 개발사업자가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에서 '시 재정 선 투자'로 방향을 선회한 것은 도안신도시 2단계 개발지연으로 용계동 주민들의 '완전 개통' 요구를 무시하기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도안대로의 '반쪽 개통'으로 실질적인 주 도로 역할을 하는 도안동로가 극심한 차량정체 현상을 빚어 민원이 쇄도하고 있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관저동에서 봉명동까지 총 연장 6㎞를 왕복 10차로로 연결하는 도안대로는 현재 관저 지하차도~서대전컨벤션웨딩홀 구간과 유성네거리~용계동 구간 등 4.1㎞만 개통돼 있는 상태다.
도안대로 미개통 구간 1.9㎞를 건설하기 위해선 왕복 10차로는 732억원이 필요하고, 4차로는 292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시기다. 도로 조성에 필요한 수백억원의 재원 확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안대로 사업은 우선순위에서 다른 도로 건설사업에 밀려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도안대로 완전개통을 위해서는 윗선의 정책적인 결정이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시 관계자는 “도안대로의 완전개통 문제는 시급성이 필요함에 따라 시 재정을 먼저 투자하고, 개발사업자에 비용을 부담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며 “재원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태구 기자 hebala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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