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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양군 화성면 수정리와 기덕리 일대에 대형양계장 신축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인근지역인 구재리에 닭을 도축하는 도계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21일 구재리와 매산리 주민 등으로 구성된 화성면도계장설치반대위원회(위원장 박천희)는 구재리 마을회관 앞에서 도계장 설치반대 집회를 열고 결사반대를 천명했다.
이 자리에서 150여 명의 주민들은 '도계장 설치 결사반대'라는 내용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고 구재리 마을회관에서 도계장 신축부지 앞까지 시가행진을 벌이며 반대구호를 외쳤다.<사진>
박천희 도계장설치 반대위원장은 “도계장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은 무한천과 삽교천으로 유입돼 주민의 건강을 해치고 화성면 농업성장은 점점 쇠퇴해갈 것이 불보듯 뻔하다”면서 “닭의 운반으로 발생되는 악취 또한 심각할 것으로 살기 좋은 환경과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해 도계장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화성면민 전체가 참여하는 2차 집회와 함께 청양군민이 참여하는 3차 범군민집회로 이어 나가 이땅에 도계장이 발붙이지 못하도록 싸워나가겠다”고 굳은 의지를 표명했다.
집회에 참여한 주민들도 “그동안 우리는 도계장이 들어설 곳이 표고를 재배하는 곳으로 알고 있었다. 법의 맹점을 이용해 형질변경 후 도계장을 설치하려는 이들의 행동에 분노할 수밖에 없다”며 “이 소식을 전해들은 주민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배신감에 빠져있다”고 분개했다.
이후 주민대표들은 이석화 청양군수를 찾아 결사반대의 뜻을 전하면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와 함께 군의 협조를 요청했다.
한편 도계장은 화성면 구재리 4필지(2만1961㎡)에 들어설 계획으로 현재 설계가 진행 중에 있으며 화성중학교와 180m, 조선 영·정조 당시 문신인 채제공 사당과도 1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 위치해 주민 반발이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청양=이봉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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