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봉]미래의 산업 생체모방공학(Biomimetics)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유제봉]미래의 산업 생체모방공학(Biomimetics)

[시사에세이]유제봉 전 국제로타리 3680지구

  • 승인 2011-11-21 14:50
  • 신문게재 2011-11-22 20면
  • 유제봉 전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유제봉 전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 유제봉 전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 유제봉 전 국제로타리 3680지구 총재
유로존을 시작으로 세계는 지금 금융불안에 빠져있다. 그 해법을 찾고자 여러가지 지원대책들이 제시되고 있으나 쉽게 풀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고자 기발한 아이디어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요즘 각광을 받고 있는 미래의 유망산업인 생체모방공학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생체모방공학(Biomimetics)의 핵심적 개념은 자연생태계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것이다. 즉, 살아 있는 생물의 오묘한 행동이나 구조, 그들이 만들어 내는 물질 등을 공학적으로 모방해내 새로운 기술을 만드는 전자·기계기술로서 어원은 '생체(Bio)'와 '모방(mimetics)'이란 단어의 합성어다.

이러한 생체모방공학에 비해 자연의 생물들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어서 앞으로 생물을 통해 배우는 첨단 소재들이 계속 등장할 전망이다.

생체모방공학의 아이디어는 거의 인류의 탄생과 함께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원시시대에 사용되던 칼, 화살촉과 같은 사냥도구는 육식동물의 날카로운 발톱을 모방해 만들어졌고, 새처럼 날고 싶은 인간의 꿈은 라이트 형제가 새를 모방해 비행기를 만들었으며, 세계 최초의 동력 비행에 성공한지 100여년이 지난 지금은 미래의 새로운 비행체를 꿈꾸며 이제 유인우주왕복선에 이어 무인 우주 탐색선 까지 와 있다.

그동안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생체모방을 '공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 만큼 기술이 발달할 수 있었던 것은 나노 기술과 극소량의 물질을 대량으로 생산해 내는 생명공학 등의 발달로 비로소 가능해졌다.

생체모방공학에서 가장 주목 받고 있는 것은 곤충이라고 한다. 특히 곤충의 뇌신경시스템은 척추동물보다 상당히 단순함에도 불구하고 기억이나 학습능력 등 고도의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생체모방의 모든 것은 자연에 존재한다'고 할 만큼 자연은 우리의 훌륭한 스승인 셈이다.

사실 생체모방공학이라 부를 수 있도록 정교한 작업이 가능해진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인간의 상상력에 걸맞은 물건을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들이 최근에서야 개발됐기 때문이다. 생체를 모방해 성공한 공학적 사례들 중에서 몇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홍합에서 모방한 접착력 기술을 예로보자. 홍합의 접착력은 폭풍우에도 끄떡없다. 홍합을 바위에 달라붙게 하는 접착 단백질의 힘을 단일 분자 수준에서 처음으로 규명함으로써 생체모방공학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그 힘은 지금까지 생물체에서 알려진 가장 센 결합력의 4배다. 홍합이 바위에 단단하게 붙어 있을 수 있는 것은 10개의 아미노산이 반복돼 있는 단백질 때문이다. 물에 젖을수록 더욱 강력한 접착 능력을 갖게 되는 홍합 접착제는 수술 후 상처 부위를 붙이는 데 실 대신 사용할 수 있어 의학에서 혁명과 같은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

미국에서는 홍합의 콜라겐 단백질을 이용해 사람의 피부보다 5배나 질기고 16배나 잘 늘어나는 인공피부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딱정벌레의 단단한 껍데기는 갑옷을 능가한다. 파리는 선회, 회전, 후진, 8자 비행 등 다양한 비행 기술을 총동원하여 자유자재로 날아다닌다. 이렇게 생명체들이 보여 주는 놀라운 능력은 끝이 없다. 어찌 보면 당연한지도 모를 이러한 생명체의 '뛰어난 힘'을 모방하여 인간 생활에 적용 가능한 형태로 만들어 내려는 연구가 바로 '생체모방공학'이다.

이러한 생체를 응용한 모방술은 앞으로 무궁무진하다. 그리고 이를 연구하는 인력역시 우리는 풍부하게 보유하고 있다.

물론 자동차나 선박을 만들어 수출이익도 중요하지만 연구 한 건만 잘 해 내면 국가가, 국민이 오랫동안 먹고살 수 있는 부의 원천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체모방공학은 미래에 각광받는 분야임에 틀림이 없다.

세계는 바야흐로 무한 경쟁체제로 재편되어 가고 있다.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는 많은 세계적 브레인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루 빨리 생체모방공학에 눈을 돌려 신 발명품에 도전해 성공을 이룬다면 산유국에서나 누릴 수 있을 있을 법한 부를 일구어낼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오게 될 것으로 믿는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통합신청서 부결 충남대, 주요 보직 인선…조직 안정화 ‘속도’
  2. 50년 전통 위에 다시 피어나는 봉사의 꽃
  3. 세종시로 '국가기관' 이전… 수도권 문제 해법으로 유효
  4. (충남도정회고록) “남기고 싶은 이야기”(38회)신행정수도 건설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까지
  5. 신축 분양가 상승세… 관저동 5억대 아파트 ‘가격 경쟁력’ 부각
  1. ‘한화 키즈’ 민주홍, 꿈꾸던 한화 마운드 향해 첫발
  2. 주탑재위성 네온샛 5기 낳은 KAIST 우주연구원…첫 양산형 군집위성 개발사례
  3. "박군·나태주와 함께 노래 한마당", 해미읍성축제 흥겨움 더한다
  4. 대전교육청 구글 교육용 계정 비밀번호 무단변경…피해 파악 나서
  5. 위기브, 고향사랑기부 누적 모금 '400억' 돌파

헤드라인 뉴스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누리호 5차 발사 성공…대전 한국형 뉴스페이스 도약 가속도

국민적 관심 속에 우주발사에 성공한 누리호를 면면히 들여다보면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의 기술력과 연구자들의 땀이 배어있다. 주탑재 위성이면서 누리호 5차 발사의 제1 목적인 네온샛 5기(2~6호)는 KAIST 우주연구원 인공위성연구소가 개발을 주관하고 지상시스템과 검보정 그리고 활용시스템 개발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맡았다. 여기에 고도 570㎞에서 지구를 해상도 흑백 1m, 컬러 4m 최고 수준으로 관찰할 수 있는 전자광학카메라는 대전 우주광학기업 쎄트렉아이의 기술력으로 탄생했다. 누리호의 주탑재 위성이 군집으로 구성된 건 이번이 처..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도 ‘관심지역’ 유지
충청권 인구감소지역 15곳 그대로… 대전 원도심 3곳도 ‘관심지역’ 유지

전국 인구감소지역이 5년 만에 재지정된 가운데 충청권에서는 충남 9곳과 충북 6곳 등 모두 15개 시·군이 인구감소지역으로 다시 지정됐다. 대전 동구·중구·대덕구도 인구감소관심지역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충청권 상당수 지역에서 인구 감소 문제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국 인구감소지역을 기존 89곳에서 92곳으로 확대해 재지정했다. 2021년 최초 지정 이후 5년 만으로, 부산 금정구와 경기 동두천시, 경남 통영시가 새롭게 인구감소지역에 포함됐다. 충청권에서는 기존 지정 지역에 변화..

최근 5년 건설현장 사망자 1220명… 절반 이상이 `추락사`
최근 5년 건설현장 사망자 1220명… 절반 이상이 '추락사'

최근 5년여간 건설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이 추락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건설현장 사망자는 총 1220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추락사고 사망자는 642명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했다. 건설현장 사망자 2명 중 1명 이상이 추락사고로 숨진 셈이다. 전체 건설현장 사망자는 2021년 272명에서 2022년 238명, 2023년 244명, 2024년 209명, 2025년 199명으로 줄었다. 연도별 추..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와! 성공이다’ 대전샛 개발자들 누리호 발사 성공에 환호

  • ‘은행 열매를 피해라’ ‘은행 열매를 피해라’

  • ‘한글, 예술이 되다’ ‘한글, 예술이 되다’

  •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3000석 증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