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구 시청팀 차장 |
이에 따라 최근 도청이전에 따른 지역상권 위축 현상 등 원도심 공동화 문제가 이슈화되고 있다. 도청 이전 후 '그 땅에 무엇을 채워 넣어 지역경제를 살릴 것인가'하는 부지활용은 대전시의 몫이다.
대전시는 민선 5기 들어 염홍철 시장의 공약인 '한밭문화예술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2월 부지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착수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부지활용 안은 문화재 가치가 있는 건물을 보존한 채 문화예술 관련 컨셉트로 채워 넣겠다는 게 기본구상이다.
상인들은 차라리 도청 이전 부지에 중구청을 옮기고, 중구청 부지에는 백화점 등 상업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 같은 상인들의 생각에 중구청도 대전시를 의식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았지만, 상인들의 의견과 같은 상업적 활용을 선호하는 눈치다.
반면, 대전시는 상업시설을 유치할 경우 국비 지원이 어려워서 반대하고 있다. 또 국비 지원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다른 대안을 제시하면 전략상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모든 것을 종합해 볼 때 상업시설 유치는 '최후의 카드'로 남겨 놓는 것이 좋을 듯싶다.
이 문제는 지역정치권에서도 큰 관심거리여서 관련 토론회를 여는 등 논의가 활발하다. 토론회에 참가한 전문가 상당수가 역사와 문화를 공존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가운데 박성효 전 대전시장은 “도청 부지로 중구청을 이전하자는 주장도 일리가 있다”며 상인들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주목을 받았다.
대전시와 중구청, 지역상인, 정치권 등이 도청이전 부지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는데 공감하지만,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는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이는 국비 지원 등 정부 압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문제는 또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선거 공약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자유선진당 권선택 의원이 최근 대표 발의한 '도청이전 특별법 개정안'에 현 청사 부지 매입비 지원 내용이 빠진 점은 아쉬움이 크다. 내년 선거 공약으로 남겨 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올 정도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내년 말 도청 이전 이후를 대비해 지역역량을 발휘했으면 한다.
박태구·시청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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