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후 5시 30분, 나꼼수 대전공연이 펼쳐진 유성 유림공원 잔디이벤트광장은 김어준씨 등 '4인방'의 정치풍자 토크콘서트를 즐기려는 관람객들로 북적거렸다.
20대 전후의 학생부터 30대 직장인과 아이를 동반한 40~50대 등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쌀쌀한 날씨를 무릅쓰고 잔디밭에 앉아 토크콘서트를 즐겼다.
이날 나꼼수의 토크콘서트는 정당정치에 대한 풍자와 거침없는 말솜씨로 관람객들의 호응을 샀으며 소설가 공지영씨 등 깜짝 손님이 등장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특별출연자로 무대에 올라 가요 '옛사랑'을 부르고 나꼼수 '4인방'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안 지사는 “정치는 어렵고 심각한 것으로 여겨졌지만, 나꼼수를 통해 국민에게 정치가 즐겁게 전달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고 이명박 대통령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야당 출신 도지사로서 자주 만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나꼼수를 기획한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가 카이스트의 대관 불허로 대전공연이 취소될 상황에서 허태정 유성구청장의 도움이 있어 이번 대전공연을 성사시킬 수 있었다는 설명을 덧붙이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한 관람객 반응은 여러가지였다. 대학생 김지영(26)씨는 “정치인들을 노골적으로 풍자했지만, 굳이 틀린 말도 아니어서 음악콘서트를 듣는 것처럼 즐거웠다”고 말했다. 반면 시민 박정호(46·서구 만년동)씨는 “나꼼수를 처음 접해서 그런지 민주당 사람들만 무대에 오르고 박수받는 게 왠지 께름칙하게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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