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나 모임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등 얼굴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교육감 선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도가 낮아 이렇다 할 전략 수립이 쉽지 않아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20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내년 4월 치러지는 초대 세종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군마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굳이 불러주지 않아도 본인이 찾아가서 얼굴을 알리고 표를 당부하는 것이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은 전·현직 교육계 인사들로 10여 명에 달하고 있다. 전직 교육감을 비롯해 부교육감, 교육장, 교수, 교장 등 후보군들 면면은 그 어느 지역의 교육감 선거보다 뛰어나다.
최근 일부 후보들은 정치 성향을 이용, 여권과 야권 후보라고 자칭하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본인들이 주소를 연기지역으로 옮겼거나 주변에 출마 의사를 직접 밝힌 후보군은 5~6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후보군은 그동안의 경력 등을 감안해 주변에서 거론될 뿐 상황에 따라 유동적인 것이다.
후보군의 한 측근 인사는 “많은 후보군이 저마다 적임자를 자처하며 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지만 정작 지역민들의 관심은 그다지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후보군마다 서로 경계하며 눈치 보기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초대 세종시교육감 선거는 유권자가 채 10만명도 안되는데다가 지금처럼 후보군이 난립할 경우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투표율을 감안했을 때 2만표 정도만 획득하면 당선권이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더욱이 총선이나 초대 세종시장 선거 등과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정치적 분위기에 따라 민심의 향배가 급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각종 변수가 산재한데다가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낮아 판세 분석이 녹록지 않은 형편이다.
이에 따라 후보군 사이에서는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표를 모을 수 있는 유력인사를 잡기 위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일부 후보군마다 이 유력인사와 줄을 대기 위한 소위 '베팅'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지역의 한 교육계 인사는 “후보군마다 바닥 민심을 얻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정작 유권자들은 이렇다 할 반응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선거 막판까지 혼전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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