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선거구획정위는 세종시 선거구 신설에 대한 공식 의견을 채택하기보다 논의 내용 정도만을 보고서에 포함시켜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선거구획정위원회의 최종 의결 과정은 물론 향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논의 과정에서 지역 정치권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 할 수 있을지가 세종시 선거구 신설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회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18일 회의를 열어 당초 이날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던 제19대 국회의원 지역선거구 획정안을 25일 최종 의결,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은 이날 선거구획정위원회 회의장을 방문, 천기홍 위원장을 비롯한 선거구획정위원들에게 세종시 독립선거구 신설 논의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 의원은 “정치개혁특위에서 세종시 독립선거구 신설 문제가 의제로 다뤄지기 위해서는 최소한 선거구획정위원회에서 논의가 이뤄지고 그 의견이 보고서에 반영돼야 한다”고 선거구획정위원회에 건의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은 “18일 회의에서의 문제제기 이후 세종시 선거구 신설 문제가 정식 의제로 다뤄진 것으로 안다”며 “선거구획정위는 자체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운 입장이고, 획정위 안에서 세종시 선거구 신설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제기되고 하나의 의제로 다뤄졌다는 사실 정도를 보고서에 포함시킨다는 의견인 것으로 전달 받았다”고 말했다.
앞서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지난 11일 회의에서 천안 을 등 전국 8곳의 선거구를 분구하고 5곳의 선거구는 통합하는 내용의 잠정 안을 마련했으나, 세종시 선거구 신설의 경우 출범 이전 총선이 실시되고 인구가 독립선거구 설치 기준에 미달한다는 이유로 획정안에서 제외, 충청권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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