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1구가 침몰된 어선의 조타실에서 확인됐지만 현재로서는 시신 수습과 선체 인양 등이 언제 가능할지 가늠키 어려운 상황이다.
태안해경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전 심해 잠수부 등을 동원해 진행해 오던 수색작업이 기상악화로 전면 중단됐다.
전날 오후 4시께 잠수부가 수심 60m 아래에 있는 기룡호 조타실 부근에서 시신 1구를 육안으로 확인, 시신 수습 등을 시도했지만, 기상 탓에 진전이 없었던 것이다.
대전지방기상청은 19일 오전 9시 30분과 10시를 기해 각각 서해중부 먼바다와 서해중부 앞바다에 풍랑주의보를 발효했다가 20일 오후 3시 앞바다에 내려졌던 특보를 해제했다. 이 지역 파고는 2~3m가량으로 일고 있다. 같은날 오후 4시부터는 태안에 강풍주의보까지 발효됐다가 역시 20일 오후 3시 해제됐지만 아직도 4m/s 가량의 강풍이 불고 있다. 기상청은 앞으로 태안 지역 파도가 잠잠해 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수색작업 재개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태안해경 관계자는 “19일 오전부터 수색 작업이 중단된 뒤 20일 오전까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며 “특보가 해제돼도 큰 경비정 투입은 가능하지만 야간인 관계로 잠수부 투입은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시신 1구가 확인됐지만 선체 진입이 어려워 시신 수습과 선체 인양이 언제 진행될지는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실종 선원 가족 가운데 일부는 태안 등에 머물며 가족들의 기적같은 생환 소식이 전해지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하지만, 수색이 중단되자 이들은 수색작업을 총괄하는 업체 측에 “다른 대책을 세워라”,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한편, 지난 12일 오전 2시 15분께 태안군 근흥면 가의도 북서방 4.8마일 해상에서 2116t급 화물선 한진3001호와 69t급 어선 102기룡호가 충돌, 기룡호 선장 김 모(63)씨 등 선원 8명이 실종됐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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