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이 산업단지와 쓰레기 소각장 등에 인접한 주민들은 이처럼 가로수 고사의 원인조차 밝혀지지 않자 연일 진정을 내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0일 천안시에 따르면 백석동 I, B 아파트단지와 천안2산단, 백석농공단지 등의 녹지공간에 심어진 가로수가 지난해 466그루, 올 들어 337그루 등 모두 803그루가 원인조차 모른채 말라죽었다.
고사한 가로수는 지난해 스잣 270그루, 소나무 41그루, 메타세쿼이아 25그루 등 주로 산업단지와 아파트주변 녹지에서 발생했다.
고사한 가로수 대부분은 잎이 노랗게 변하고 마르는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스잣나무 320그루 등 아파트 단지로까지 번지고 있다.
나무가 말라죽자 쓰레기소각장과 음식물처리장 등의 관리를 담당하는 백석동 주민지원협의체가 지난해 3000여 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시는 가로수가 말라 죽는 원인을 밝히기 위해 그동안 보건환경연구원 대기측정 전문차량을 동원해 조사를 벌였지만 모든 항목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오염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산림과학원과 산림환경연구소 같은 전문기관에 시료를 채취 의뢰하고, 토양검사 등을 벌였지만 청정지역에 비해 높지만 허용치에 못미치는 오염수치만 확인하고 특이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백석농공단지에 설치된 대기오염자동측정소에서도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오존, 미세먼지 등의 항목을 조사했지만 역시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실시한 대기오염이동측정차량의 세부결과 측정에서도 기준치 이하의 결과를 보였다.
검사기관과 전문가들은 나무의 생리장애와 나무가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있는 조건이 부적합하다는 정도에 그쳐 명확한 원인규명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수목피해가 백석동 운동장네거리에서 2산업단지 네거리 500m 구간에서만 집중 발생하고 인접한 아파트단지는 문제가 없자 해당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마치 럭비공 모양의 지역에서만 나무가 고사하고 있는데 사람에는 피해가 없는지 불안하다”며 “보다 정확한 조사와 나무의 보식을 위해 시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시 관계자는 “특정 지역의 가로수 고사현상에 전문조사기관에서도 피해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해 주민들이 수긍할 만한 답변조차 내놓지 못해 답답한 심정”이라며 “정밀조사 내용이 연말에 나올 예정여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오재연·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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