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인술 대전연정국악문화회관 관장 |
신사복을 입으면 예절과 도덕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지만 예비군복을 입으면 예절과 도덕을 망각하는 것을 자주 보아 왔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적으로 볼 때 신사복을 입으나 예비군복을 입으나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나 우송예술회관이나 관람예절을 지키는 것이 기본인 시대가 왔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정보화시대에 국경이 없고 하나의 공동체로서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를 맞이해 자칫 예절이나 전통을 이야기하면 시대에 뒤떨어진 고리타분한 소리로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에 편승해 우리가 당연히 지키고 갖추어야 할 정통성과 전통을 이어받지 못한다면 진정한 경쟁력의 바탕을 이루어 내지 못할 것이며 결국 세계 속의 우리는 설 자리가 없을 것이다. 옛말에 '예(禮)'가 없으면 그 가정 조직, 나라가 위태롭고 '예'가 있으면 그 가정 조직, 나라가 평화롭다고 하였다. 결국 '예'를 소홀히 한 발전이나 성장은 사상누각(砂上閣)과 같아 속 빈 강정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개개인 모두가 인간미, 도덕성, 예의범절을 갖추었을 때 명실상부한 세계 속의 한국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절은 인간의 기본도리이고 대인관계의 기본이며, 공중생활에서 필수요건이므로 지구촌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갖추어야 할 기본인 것이다. 무엇보다도 사람이 사람 노릇을 하고 사람대접을 받으며, 사람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우리들의 생활방식인 예절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특히 공연장이나 전시장에서의 예절이 잘 안 지켜 지는 것을 볼 때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물론 잘 몰라서 실천에 못 옮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우선 공연장에서의 예절은 프로그램에 흥미를 갖도록 해야 하며, 내용에 지루함을 느껴 흥미를 가질 수 없더라도 남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조용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박수는 상황에 따라서 적당히 치되 연극, 오페라, 무용은 막이 내려지고 나서 치고, 기악은 마지막 악장에 치며, 국악은 한곡이 연주된 후에, 판소리나 사물놀이는 흥겨울 때 예를 들어 '얼쑤, 좋지, 잘한다' 등의 다양한 추임새와 함께 박수를 치면 된다.
그리고 전시장에서의 예절은 전시품에 함부로 손을 대서 파손시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고 큰 소리로 작품의 평을 해서는 안되며,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조용히 관람해야 한다. 또한 줄을 지어 관람 할 때는 한곳에 오래 머물러서 뒷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연극이나 영화는 시작되기 전에 자리에 앉아야 하며, 이야기 하며 웃거나 계속해서 꼼지락거려서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된다.
그리고 연극은 막이 내린 후 퇴장해야 하고 꽃다발 등을 건넬 때는 극이 완전히 끝난 다음에 해야 한다. 위에서 열거 한바와 같이 사람들이 살아나가는데 있어서는 여러 가지 지켜야 할 예절이 있으나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므로 우리들이 실천해야 하며, 21세기에 있어서 사람답게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예절이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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