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하고 싶다”는 대전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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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일하고 싶다”는 대전 여성들

  • 승인 2011-11-17 19:30
  • 신문게재 2011-11-18 21면
대전의 많은 여성들이 경제활동 참여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여성단체연합이 20~70세 거주여성 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에서 대전 여성들은 직업교육과 훈련프로그램 다양화, 취업정보와 알선 기능 강화, 여성을 위한 직종 개발 등을 해줄 것을 시에 요구했다. 한마디로 '일하게 해 달라'는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를 맞아 여성인력 대책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 양성평등이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인구감소로 인한 생산노동력 부족에 대비하는 생존전략 차원에서 여성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오히려 이를 가로막고 있다. 아직도 여성은 고용과 임금, 승진 등 여러 영역에서 불이익을 받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여성 인력의 특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도 인색하다.

여성 취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육아 부담'이고 직장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1순위가 '직장보육시설'이라는 것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보육지원체계는 아직도 먼 나라 이야기인 현실이 그 증거다. 이번 대전여성단체연합 조사에서도 소득활동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의 양육 때문'이었고, 직장 여성들도 '육아와 집안일을 함께 하는' 것이 힘들다고 응답했다. 일반적으로 그렇듯이 대전 여성도 일과 육아 양면에서 심각한 곤란에 직면해 있는 것이다.

대전의 여성들이 시에 요구하는 것은 분명하다. 경제활동을 재개할 수 있도록 취업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자녀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돌봄 서비스도 다양화해달라는 것이다. 여성친화적인 유망직종 개발, 직업훈련 기회 확대, 가족친화적인 기업문화 확산 등 요구에 걸맞은 정책이 시급하다.

대전시는 여성들이 더 많이 경제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조직적·인적 역량을 조속히 정비해야 할 것이다. 여성이 안심하고 일할 여건이 조성되지 않는다면 저출산 해소도 요원해질 수밖에 없다. 정책적 뒷받침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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