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어송초 3학년인 이은섭 군은 뇌병변 1급 장애를 갖고 태어나 이너(몸 보정기구)가 착용된 휠체어를 타고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수술에 따른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지만 은섭이는 꿋꿋하게 학교생활을 해 왔다.
아버지는 은섭이의 학교생활을 책임지고, 어머니는 사회복지사 일을 하며 가정을 꾸려 왔다.
반복된 수술과 입·퇴원 등 병원비가 만만치 않게 들어 가정형편은 어려웠다.
하지만 최근 어머니까지 뇌출혈로 쓰러져 경제적·심적으로 상당한 고통을 겪고 있다. 소식을 들은 대전은어송초 전교 어린이회는 긴급회의를 열고 즉각 모금운동에 나섰다. 작은 정성이라도 보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전교 어린이회의 활동이 전해지면서 학부모와 지역사회 인사들도 기부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현재 각 학급에 마련된 모금함에는 사랑과 위로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다.
은섭이를 위해 정성들여 응원의 편지까지 쓴 박정연(5년·전교 부회장) 학생은 “맛있는 음식을 한번 먹지 않으면 은섭이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마음까지 따뜻해진다”며 “은섭이와 어머니가 빨리 완쾌됐으면 좋겠다”고 쾌유를 빌었다.
이용현 교장은 “평소 가족 봉사와 나눔활동을 실천한 학생들의 따뜻하고 고마운 마음을 느낄 수 있어 가슴이 뭉클하다”며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 대해 외면이 아닌 관심과 배려가 어린이들이 이룰 사회를 더욱 행복한 세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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