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을지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소아 세기관지염 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해 10월에만 총 603명의 환자가 소아청소년과 외래 진료를 받았다.
이 달 들어서도 지난 14일까지 총 383명의 환자가 다녀갔다.
이는 지난해 10월 345명, 11월 554명에 비해 2배이상 늘어난 수치다.
세기관지염은 호흡기에서 가장 작은 가지인 세기관지에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으로, 늦은 가을부터 초겨울에 유행하며 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일어난다.
그 중에서도 현재 일본에서 유행하고있는 급성 호흡기 바이러스(Respiratory syncytial vi- rus·RSV)는 가장 널리 알려진 원인이며 실제로 세기관지염 원인의 50~75%를 차지하고 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감기 증상들인 콧물, 코막힘, 기침과 가래, 미열이 나타나며 때때로 설사가 동반되기도 하는데, 기침이 심해지면서 숨을 가쁘게 쉬고 '쌕쌕' 또는 '가랑가랑'하는 천명음이 들리기 때문에 이를 기관지 천식과 혼동하기 쉽다.
특히 세기관지가 좁은 2세 이하의 영·유아는 조금만 기관지가 부어올라도 쉽게 막혀 금새 숨이 차는 호흡곤란으로 이어져 입원치료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박호진 교수는 “세기관지염은 증상이 뚜렷하나 합병증으로 폐렴이 잘 발생하기 때문에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데, 충분한 휴식과 평소보다 다 더 많은 양의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며 “특히 영·유아들은 감기를 앓고 있는 어른들이나 나이 많은 소아들과의 접촉을 가능한 피하는 것이 좋고, 흔히 사용하는 감기약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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