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전문대 닮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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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대-전문대 닮아간다

학생유치 위해 취업률 높은 학과 너도나도 개설

  • 승인 2011-11-17 18:02
  • 신문게재 2011-11-18 6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지역 4년제 대학과 전문대 간의 학과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

취업률이 대학 평가의 중요 잣대가 되면서 4년제 대학들이 전문대에서 인기있는 일부 학과와 유사한 학과를 개설해 신입생을 유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지역대에 따르면 대학 구조개혁과 학령인구 감소 등으로 대학 안팎의 상황이 어려워지면서 대학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학과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이 중 임상병리학과, 방송공연예술학과, 뷰티건강관리학과, 병원경영학과, 여가서비스경영학과, 생의약화장품학과 등은 전문대에서 인기있는 학과들과 상당히 유사하다.

취업률이 높은 보건의료계열은 물론 최근에는 미용, 음악관련 학과들도 속속 개설되고 있다. 더욱이 전문대의 간판 학과와도 같은 간호학과는 이제 4년제 대학에서 최고의 경쟁률을 자랑하는 학과가 됐다.

이처럼 4년제 대학들이 전문대 학과를 본떠 학과를 개설하는 데는 '취업률' 때문이다.

취업률이 대학 평가에서 중요한 지표가 되면서 졸업 후 취업이 유리한 학과들로 학과를 개편하는 것이다. 더욱이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신입생 유치가 유리한 학과를 통해 대학의 경쟁력을 꾀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4년제 대학과 전문대 간의 학과 경계가 허물어지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학문'을 가르쳐야 하는 대학과 '기능'을 중시하는 전문대의 기능 약화는 전체 대학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대 관계자는 “취업에 유리한 실용학문을 연구해 학과를 개설하고 신입생 선발이 잘 된다 싶으면 어느새 4년제 대학들이 비슷한 학과를 개설한다”며 “이는 전문대에 대한 선호도를 떨어뜨려 대학의 미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대 관계자는 “신입생 충원율, 취업률 등이 중시되는 지금의 대학 환경에서 사립대는 학생들의 취업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학 환경이 악화되는 만큼 학과 구조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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