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1호 신경현 “돈보다 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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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1호 신경현 “돈보다 의리”

한화 2년간 7억원 계약… 20일 이후 외부영입 나설듯

  • 승인 2011-11-16 17:26
  • 신문게재 2011-11-17 8면
  • 강순욱 기자강순욱 기자
FA를 선언했던 '안방마님' 신경현(36·사진)이 다시 독수리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화이글스(대표이사 정승진)는 16일 신경현과 2년간 옵션포함 총액 7억원에 FA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신경현 선수
▲ 신경현 선수
1998년 한화에 입단한 신경현은 프로 14년 차의 베테랑포수로 2009년부터 팀 주장을 맡아 특유의 리더십으로 선수들을 융화시켰다. 프로 통산900경기에 출장해 568안타 31홈런 2할5푼7리의 타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FA를 신청했다가 미아가 돼버린 최영필과 이도형 사례 탓에 신경현의 FA는 선언과 동시에 팬들의 우려를 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신경현은 팀 내 포수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팀을 생각하는 진정성과 선수단을 잘 이끌어온 리더십, 베테랑 포수로서의 자질을 인정받아 올 시즌 FA를 선언한 17명 가운데 가장 먼저 원 소속구단과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신경현이 잔류를 염두에 둔 FA를 선언하고 구단이 받아들인 모양새를 갖추게 되면서 신경현과 구단 모두 좋은 모양새를 갖춘 것은 물론, 지난해 FA시장을 떠올렸던 팬들의 우려도 한방에 불식시키는 결과를 얻었다.

신경현은 “프로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 한화이고 유니폼을 벗을 때도 한화에서 벗고 싶었다”며 “돈 보다는 의리를 지키고 싶었는데 구단이 내 가치를 인정해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경현 계약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자 팬들은 오는 20일부터 펼쳐질 FA영입 전쟁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FA선수들의 원 소속구단 협상 기간이 19일까지인 만큼 20일부터는 원 소속구단과 계약하지 못한 FA선수들에 대한 각 구단의 영입전쟁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한화는 구단 내에서 유일하게 FA를 신청한 신경현을 협상기간 만료 전에 잡아둠으로서 20일 이후 펼쳐질 FA영입전쟁을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게 됐다.

FA선수들의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기간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지만 한화는 지난해 이범호를 기아로 떠나보낸 아픔을 거울삼아 이번 FA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영입을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소속 선수와 좋은 모양새를 갖춘 한화가 외부영입에서도 좋은 결과를 알려줄 지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강순욱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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