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근흥중… 시골학생의 서울나들이

태안 근흥중… 시골학생의 서울나들이

1인당 3만원으로 경복궁·야구장 등 2박3일 관람 '내실' 매일 견문록·소감문 작성 효과 극대화… '만족도 100%'

  • 승인 2011-11-15 20:50
  • 신문게재 2011-11-16 10면
●도교육청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 학생ㆍ학부모 호응 왜?

1977년 개교한 근흥중학교는 현재 전교생 64명의 소규모 학교로 '아름다운 환경에서 아름다운 생각이 싹트고, 아름다운 생각을 하는 사람이 아름다운 세상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자연과 첨단이 조화된 '미래형 Eco-School'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사랑하고 배우고 감동할 수 있는 살아 숨 쉬는 자연'이 있는 아름다운 교정에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며, 물질의 풍요함보다는 마음의 풍요함을 교육하는 미래형 자연생태학교다. '과학 진흥학교, 농산어촌 전원학교'로 선정됐고 학교 교육의 우수성을 더 높이고 있다.

▲ 근홍중은 '역사ㆍ문화ㆍ예술이 함께하는 학생 중심 테마형 수학여행'이라는 주제로 2박 3일간 서울을 찾았다. 청와대 관람
▲ 근홍중은 '역사ㆍ문화ㆍ예술이 함께하는 학생 중심 테마형 수학여행'이라는 주제로 2박 3일간 서울을 찾았다. 청와대 관람
먼 훗날 우리 아이들에게 '수학여행'은 어떤 추억으로 남게 될까? 충남교육청이 지향하는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근흥중(교장 최기학)이 특색 있게 운영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근흥중은 '역사·문화·예술이 함께하는 학생 중심 테마형 수학여행'이라는 주제로 학생ㆍ학부모ㆍ교사가 협동해 지난 6월, 2박 3일 일정으로 서울 일원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수학여행을 기획하고 끝마치기까지는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학생 설문조사를 통한 장소 선정, 담당교사와 학생회가 함께한 사전 조사 및 프로그램 설계 그리고 두 차례의 사전답사와 예약, 여러 차례의 협의회, 시행 및 사후 평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진행하면서 간직했던 생각은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자'라는 교사ㆍ학생들의 열정이었다.

▲ 잠실야구장을 찾아 응원중인 학생들.
▲ 잠실야구장을 찾아 응원중인 학생들.
첫째 날은 학년 별 대중교통(버스ㆍ지하철)을 이용해 경복궁에 모인 후 청와대관람을 시작으로 광화문, 종로, 청계천, 인사동 일원에서 학년 별, 조 별 단위로 문화생활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저녁에는 단체 문화공연을 관람한 후 지하철을 이용, 잠실에 위치한 숙소에 도착했다.

둘째 날은 잠실 일원에서 올림픽 공원의 각종 테마 파크, 롯데월드 및 잠실야구장 야구경기 관람 등을 했다. 비를 맞으며 사제 간 함께 응원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은 수학여행 만족도 조사에서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지막 날에는 코엑스 전시장 일원을 둘러본 후 단체 영화 관람을 하고 다시 지하철, 버스를 이용해 학교까지 돌아왔다. 또한 취침 전 그날의 견문록 및 소감문을 작성해 학생들이 그 날의 추억을 잊지 않고 기록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30㎞가 넘는 도보활동에도 불구하고 누구 하나 지친 기색 없이 아름다운 추억을 만든 것에 뿌듯해 했다.

▲ 광화문 앞에서 기념촬영 모습.
▲ 광화문 앞에서 기념촬영 모습.
'소규모 테마형 수학여행'을 통해 아이들은 평소 시골에서 누릴 수 없었던 역사·문화·예술 체험의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그보다 학생들은 이번 수학여행을 통해 넓은 시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근흥중 학생들은 2박3일 동안의 소중하고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었다.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교사들의 열정,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학생들의 노력, 학부모의 아낌없는 성원, 그리고 태안교육지원청 및 충남도교육청의 재정적인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수십만~수백만원을 들여 해외로 수학여행을 간다는 기사를 접한 적이 있다. 1인당 평균 3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2박 3일 수학여행을 내실 있게 운영한 근흥중 사례는 우리 교육에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자료제공=태안 근흥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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