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는 그늘막 '무빙쉘터'에 대한 혈세 낭비와 무용지물 전락 우려 등이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위에 올랐다.
15일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시 문화예술체육국과 대전문화재단,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시립미술관 등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했다.
먼저 의원들은 엑스포 남문광장 재창조사업의 일환으로 조성한 무빙쉘터의 과대설계 및 무빙쉘터로서의 목적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집중 지적했다.
박종선 의원은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어 완공한 무빙쉘터는 우천시에도 야외에서 공연할 수 있게 하려고 추진했지만 현재 눈비를 차단하기는커녕 햇빛 가림막 역할도 못하고 있다”며 “완전한 건축미학만 고려한 채 설계돼 공연장으로서 세금 먹는 하마가 되어 대전시의 또 다른 '무용지물' 전락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시의 무빙쉘터 안전성 및 추후 활용방안에 대한 질의도 이어졌다.
황경식 의원은 “대형 철골구조물을 기둥 하부의 구동바퀴 16개가 지지대로 앞뒤로 이동해 그늘막을 형성하지만, 전체를 옮기려면 119분(2시간) 상당이 걸린다”며 “왜 막대한 예산을 들여 무빙쉘터를 움직여서 공연을 해야 하는가. 그늘막이라는 취지보다는 움직인다는데 중점을 두고 설계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무빙쉘터가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해서는 안된다”며 “대전시민이 안전하게 공연장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추후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김광신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행사 성격에 따라 다양하게 공연할 수 있도록 하려고 무빙쉘터가 완공된 것”이라며 “감사에서 지적된 안전성 문제는 앞으로 철저히 보완 조치할 것이고, 비와 눈이 올 경우 공연장 활용은 문제점을 보완해서 활용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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