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주택에 방문객으로 위장해 출입문 비밀번호를 파악하고 나서 절도 행각을 벌이는 사건이 이어지면서 시민들의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둔산경찰서(서장 이병환)는 15일 대전지역의 세를 내놓은 다세대 주택의 번호키 비밀번호를 알아내 상습적으로 금품을 훔치는 등 절도 혐의로 김모(3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께부터 지난달까지 유성구, 중구, 동구 등 대전지역 전역의 세를 내놓은 다세대 주택을 대상으로 부동산중개사와 함께 찾아가 비밀번호를 엿보는 방식으로 알아낸 뒤 침입하는 수법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가 범행 대상으로 삼은 주택은 거주자가 없는 다세대 월세 주택으로 각종 전자제품 등이 비치된 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를 당한 5~6명의 주택 소유주는 김씨에게 집을 보여준 부동산중개사에게 물품 비용을 대신 보상받은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이 같은 절도수법은 다세대 주택뿐만 아니라 일반 아파트 등 주택에도 해당해 전·월세를 내놓는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절도를 예방하기 위해선 번호키의 비밀번호를 엿보지 않도록 비밀번호를 누를 때 이를 가려야 한다는 조언도 잇따르고 있다.
외출할 경우에는 비밀번호를 바꾼 뒤 부동산중개사에게 임시로 변경한 비밀번호를 알려줘 범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주의해야 한다는 얘기다.
경찰 관계자는 “부동산중개사 역시 집을 보러 온 사람에게 고개를 잠시 돌려달라는 등 양해를 구해야 한다”며 “번호키 비밀번호가 허술하게 관리되지 않도록 스스로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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