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지방대 '산학 협력'으로 생존해법 찾아야

벼랑 끝 지방대 '산학 협력'으로 생존해법 찾아야

한밭대 초발수코팅 '오비어스' 브랜드 개발 고부가가치 창출 중부대 인삼·약초 바이오사업단 홍삼음료 '충심명작' 출시

  • 승인 2011-11-15 14:37
  • 신문게재 2011-11-16 12면
  • 박은희 기자박은희 기자
[지방대학, 지역 구성원이 되다] - 1. 지역대의 미래, 지역사회에 있다

지방경제와 지역 사회의 중심축이 돼야 할 지역대가 벼랑 끝에 서 있다. 정부의 강력한 대학구조개혁에 저마다 '생존전략'을 내놓고 있지만, 학령인구 감소까지 겹치면서 지역대는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다. 지역대는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그러나 존립 기반이 흔들리는 지금의 현실은 지역산업의 발전은 물론 국가 균형 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을 위해서라도 지역대를 살려야 한다.

교과부는 올해 초 '지방대 지역산업 동반 성장 방안'을 내놓았다. 지역대의 산학 협력 강화로 현장 맞춤형 취업 연계 교육을 실시해 지역대의 활로를 모색하자는 것이다. 산학협력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 산업의 부흥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지역대로서는 선택의 문제가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본보는 전국 16개 일간지, 주간지와 함께 '지방대학, 지역구성원이 되다'를 주제로 공동기획 취재팀을 구성, 지역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국내와 국외의 성공사례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한밭대, 대전 렌즈 RIS 사업단=대전지역은 전국 안경 렌즈 제조사의 63%가 밀집해 있는 렌즈산업의 중심지역이다. 생산 규모와 매출에서 전국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 한밭대 오비어스 렌즈.
▲ 한밭대 오비어스 렌즈.
한밭대의 대전 렌즈 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RIS)단은 이런 점에 착안, 대전의 특화 산업이라 자부할 수 있는 안경 렌즈산업의 지역의 특성화 및 고부가 가치산업으로 한 단계 성장시키고자 2008년 산ㆍ학ㆍ연ㆍ관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단은 고부가가치 클러스터 기반조성을 위한 네트워킹사업을 비롯해 공동 브랜드 개발사업, 마케팅 확산을 위한 인력양성사업, 렌즈소재 및 생산기술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사업, 프랜차이즈형 전문취급점 유통망 확보를 위한 마케팅 사업, 기업의 보유 기술 사업화 및 신시장 개척 지원 사업, 기술지원 사업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지역의 렌즈 제조사들의 기업 지원 사업을 이행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렌즈 제조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높은 수준의 렌즈 제조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국제 기준의 브랜드를 개발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사업단은 단초점 안경 렌즈 3종(오비어스 50, 오비어스 60, 오비어스 70)을 개발했다. 오비어스(OVIUS) 안경 렌즈는 생산, 유통되고 있는 시력보정용 안경 렌즈 중에서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오비어스는 프라이머 코팅을 적용해 얇은 두께를 유지하면서도 높은 내충격성을 확보하는 장점을 지녔다. 또 안경 렌즈 코팅의 3요소라 할 수 있는 '하드코팅, 멀티코팅, 초발수코팅'을 모든 제품에 제공해 '중굴절, 고굴절, 초고굴절'을 모든 제품에 차등 없이 부여하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오비어스는 KGMP, ISO, FDA 등의 품질검사 기준을 통과했다. 사업단은 오비어스라는 브랜드 개발에 그치지 않고, 지난 5월 지경부의 지역연고산업진흥사업 2단계 수행 사업단으로 선정, 영리법인인 (주)오비어스를 설립하게 됐다.

오비어스는 제조부터 유통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불필요한 과정을 최소화했으며, 수입렌즈 대비 70%의 경쟁력 있는 가격대에 렌즈를 공급하게 됐다.

이런 사업단의 노력은 지역의 렌즈 산업에 재투자해 지역 제고 기업들이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지역 산업 전반의 발전까지도 기대하고 있다.

명태식 대전 렌즈 RIS 사업단장은 “산ㆍ학ㆍ연ㆍ관이 유기적으로 융합한 안경렌즈 사업은 대한민국 안경 렌즈 기술을 한 단계 발전시키고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룩해 지역의 경제를 넘어 산업 전체의 시장을 키우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중부대, 인삼ㆍ약초바이오 RIS 사업단=금산지역은 대표적인 인삼 재배지이자, 전국 인삼의 집산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한 대학은 인근에 있는 중부대로 산ㆍ학ㆍ관 협력을 통해 고려인삼의 세계화를 펼치고 있다.

▲ 중부대 '충심명작' 홍삼액.
▲ 중부대 '충심명작' 홍삼액.
중부대 산학협력단에는 생명과학연구센터, 충남향토자원지원센터, 창업보육센터, 중소기업산학협력센터, 인삼ㆍ약초바이오 RIS 사업단 등 4개의 연구기관과 1개의 사업단이 유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인삼ㆍ약초바이오 RIS 사업단은 충남도의 전략사업인 인삼ㆍ약초바이오산업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금산을 포함한 충남의 경제활성화를 꾀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사업단은 2006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45억6000만원의 사업비를 받아 98개 기업의 다양한 지원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역혁신 주체 간의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혁신역량 강화와 성장동력 제공 ▲산학밀착형 맞춤식 인력양성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우수인력의 양성 ▲고부가가치 소재 및 제품개발지원으로 인삼ㆍ약초산업의 첨단화 유도 ▲인삼ㆍ약초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효율적인 지원 체제구축과 관련 제품의 판매량 구축과 관련 제품의 판매망 구축 등이 주된 업무다.

▲ 중부대 GMP 공장.
▲ 중부대 GMP 공장.
사업단은 그동안 금산군과 공동으로 해외시장개척단 파견, 국제 전시회, 박람회 참가지원 등을 통해 인삼ㆍ약초바이오 명품화 공동브랜드인 '충심명작'을 출시, 지역 우수제품 판매촉진을 위한 상설 홍보점을 19개 개설했다.

또 생명과학연구센터와 연계해 지역우수업체를 대상으로 쿠폰제를 활용한 식품ㆍ자가품질검사지원사업, 흑삼의 벤조피렌검사지원사업, ISO9001ㆍ14001 인증, 지적재산권 등 총 33개의 사업을 지원했다.

이런 결과로 사업단은 2008년 지역사회발전에 대한 공로로 국무총리표창을 받았으며, 2단계 연속사업단으로 선정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신정 인삼ㆍ약초바이오지역연고산업육성사업단장은 “홍삼에 함유된 성분이 폐암, 대장암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내는 등 인삼을 활용한 다양한 성과를 얻고 있다”며 “지역의 훌륭한 자원을 활용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실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본 시리즈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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