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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한 어린시절 고백… 희망의 아이콘 되고파 코리아 갓 탤런트 수상 최성봉군 본보 인터뷰

  • 승인 2011-11-14 18:40
  • 신문게재 2011-11-15 23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세살 때 보육시설에 맡겨졌고, 다섯 살 때 구타를 당해 도망쳐 나온 후 대전터미널 인근 유흥가에서 노숙하며 껌팔이를 했습니다. 돈도 좀 벌었지만 모두 다 빼앗기고 잃어버리고 죽을뻔한 고비도 수십번을 넘겼지요.”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본부장 최명옥)가 14일 주최한 제9회 사랑의 징검다리행사에 재능 기부를 위해 찾아온 '코리아 갓 탤런트' 2위 수상자 최성봉(22·사진)군이 본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쏟아내는 이야기들은 충격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최군은 10년간이나 거리에서 껌과 박카스, 인형, 고구마 등을 팔고, 신문과 우유배달, 막노동 등을 하며 남의 눈에 안띄는 계단이나 화장실 등에서 잠을 잤다고 했다. 그는 칼도 맞고, 마약도 해보고, 땅에 묻히기도 해보고 자살시도도 수없이 했다고 고백했다.

“육교에서 뛰어내리고 자동차에도 뛰어들고 죽을뻔한 기회가 30번도 넘을 정도로 평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지만 배고파서 찾아간 교회에서 만난 하나님과 주위 분들의 사랑을 받아 지금은 정말 행복하다”고 해맑게 웃었다.

열네살 때 야간학교 BBS에 입학한 그는 초·중등 검정고시를 차례로 합격하고 루체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박정소씨의 도움으로 2006년 대전예고 성악과에 진학했다. 이때부터 어린이재단 대전지역본부 도움으로 생활비를 지원받게 된 그는 같은 처지의 어려운 학생들을 돕는 일에 적극 나서게 됐다.

고교 졸업 후 막노동을 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던 최군은 지난 6월 4일 첫 방송된 케이블 TV의 재능엔터테인먼트 입문 프로그램인 '코리아 갓 탤런트'에 응시해 타고난 미성과 풍부한 성량으로 '넬라 판타지아'를 불러 심사위원들의 눈물샘을 자극시켰고, 유튜브를 통해 전세계인을 감동시키는 주인공이 됐다.

그의 어두운 과거와 노래를 담은 사연이 영어로 번역된 동영상을 통해 ABC와 CBS, CNN 등 주요 언론사를 통해 소개되면서 전 세계에 팬층을 확보한 그는 현재 페이스북 친구가 세계 각국에 5만명이 넘는다. 그가 최근 주성천교회 무대에서 동아프리카돕기 후원행사에 참여할때는 일본, 독일에서까지 팬들이 찾아올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최군은 “어린이재단에 오늘 노래를 부르러 온 것은 22년 동안 사랑을 못받고 살다가 지난 6월 이후 4개월 동안 전 세계적으로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다보니 그 사랑을 돌려드리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요즘 자선행사를 많이 하고 다닌다는 그는 “어린이재단 후원의 밤 다음날은 서울대강당에서 '고아원 어워즈' 행사를 하는데 18세 미만의 아동양육시설에서 퇴소한 아이들에게 상을 주고, 꿈이 없는 삶을 사는 아이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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