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중지란 선진당' 진화나선 沈

'청와대 회동' 내홍 심화… 심대표, 최고위·의총 열어 절차상 문제 공식 사과 "당내 소통앞장설 것"

지난 9일 이명박 대통령과 심대평 대표가 청와대에서 비공개 오찬 회동을 가진 것을 놓고 자유선진당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선진당 심대평 대표는 청와대 회동이후 당내 반발기류를 진정시키기 위해 14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 및 의원총회를 열고 진화에 나섰다.

이날 심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회동에 앞서 당내 사전협의를 거치지 않은 것은 절차상 사려깊지 않았음을 인정한다”며 “앞으로 당내 논의과정을 충분히 거쳐 당 대표가 이런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유감의 뜻을 표시했다.

심 대표는 “당내 문제를 당외로 끌고가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성명을 낸 의원들에게 불편한 심경을 표시한 뒤, 비공개로 회의를 전환하려 했지만 해당 의원들의 반발로 공개회의로 진행됐다.

첫 포문을 연 김창수 의원은 “분명히 공당의 대표로서 대통령을 만나는데 있어서 비밀회동을 갖는다는 것은 그것이야 말로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김 의원은 “분명히 사전에 주요당직자 내지는 최고위원, 국회의원들하고 그런 문제에 대해서 공개하고 당의 의견을 수렴·종합해서 그것을 가지고 대통령을 만났어야 했다”며 “무엇보다 비공개나 비공식이 아닌 공개적인 과정을 거쳤어야 했고, 백주 대낮에 공당 대표가 청와대에 가서 대통령과 비밀리에 만난다는 것이 말도 되지 않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지방선거 이후 이회창 대표 동반 퇴진을 요구하면서 당 공식회의에 일체참가하지 않았던 이상민 의원도 이날 회의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난 것은 개인적인 정치인으로서가 아니라 자유선진당 당 대표로서 만난 것이고, 당 대표가 아니었다면 이명박 대통령도 만나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만남을 두고 정치적 의미는 매우 무겁다. 가뜩이나 당이 한나라당 2중대 등의혹이나 오해를 받고 있는 터에 책임이 있는 당 대표가 오히려 그 의혹을 불러일으키는 정치적 처신을 한 것에 대해서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선 보건복지위원장도 “우리당이 심대평 대표 체제 이후 서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고, 내년 총선의 문제도 어떻게 나갈 것인지 논의해본 적도 없다”며 “지금 한나라당,민주당도 쇄신을 위해서 몸부림 치고 있고 새로운 신당을 만드느니 안 만드느니 자연스럽게 의원들끼리 토론하고 있는 때에 우리당이 의총을 요청해서 서운하다고 말한다면 이 당을 어떻게 끌고 나가려고 하는 것인지 말해 달라”고 따졌다.

권선택 최고위원도 “모처럼 통합이 됐는데 사실은 통합 후에 어려웠다”며 “최근에는 선거구 증설문제, 지역현안 문제에 대해서 당이 열심히 하는 것을 보면서 선진당이 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비쳐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이런 것이 나오니 정체성에 대해 혼미스러운 상황이 되었고 많은 진로에 대해서 당원들이 의혹을 제기해왔다”고 지역민심을 전했다.

이에 대해 심대평 대표는 “이 부분을 너무 소홀하게 생각했던 것은 절차상 하자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향후 협의를 해서 하자는 것은 이미 당 중진의원들께도 충분히 의견을 드렸고 내가 다시 이런 식의 사려 깊지 못한 당 대표로서의 행동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다시 또 지적을 한 것이기 때문에 왜 당 회의에 참석을 안 하고 내가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심 대표는 “당의 주요구성원들과 당 대표와의 신뢰문제로 발생된 사태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소통에 앞장서겠다. 잘못된 부분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충분히 받아들인다는 말씀으로 사과를 대신한다”고 말했다.

서울=김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