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 정부의 국가장학금 지원을 받으려면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확충 가운데 선택해 등록금 5% 인하 효과를 내야 한다. 직접적인 등록금 인하와 일부 등록금 인하와 장학금 혜택 병행을 놓고 결정이 쉽지 않다.
지역대 중 가장 먼저 등록금 인하 방침을 세운 목원대는 최근 내년에 등록금을 5% 인하하고 향후 3년간 동결해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또 현재 1명당 135만원 수준의 장학금을 2015년까지 169만원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목원대의 이 같은 결정에 인근 대학들은 등록금 인하 결정을 쉽게 내놓지 못하며 눈치 보기에 급급하다.더욱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최근 정부안인 등록금 5% 인하 방침을 받아들임에 따라 지역대들이 느끼는 등록금 인하 압박은 커지고만 있다.
대전대 관계자는 “대학 안팎의 분위기로 봐서는 내년도 등록금 동결은 당연하고, 얼마나 내리는 지가 관건이 될 것 같다”며 “합격생들의 본등록이 이뤄지는 2월 전에는 등록금이 결정돼야 하는 만큼 여러 차례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송대 관계자는 “대교협이 정부의 등록금 5% 인하 결정을 받아들인 만큼 대학도 대교협의 결정에 따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등록금만을 인하할지 장학금과 병행할지는 대학에서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남대 관계자도 “목원대가 등록금 인하 방침을 결정해 인근 대학들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그러나 등록금 내릴 경우 고민해야 할 문제들도 많아 결정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박은희 기자 kugu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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