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미선 편집팀장 |
다음날 주차장에서 만난 찌그러진 차체. 이미 긁혀있던 상처를 누군가가 또다시 광범위하게 움푹 파 놓았다. 아픈 곳만 집중 공격하는 불행의 바이러스인가. 난 얼마나 운이 없는 사람인가…. 한참을 넋두리를 하다가 꿀꿀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오래된 서랍장 사이에 꽂힌 긍정 심리학이란 책을 꺼내 들었다.
“손 쓸 도리없이 망가진 삶은 이제 그만 연구하고 모든 일이 잘될 것 같은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 심리학'은 불안, 우울, 스트레스와 같은 부정적 감정에 초점을 맞추던 기존의 심리학과 달리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리고 행복해지려면 행복에 대해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시각부터 바꾸라고 조언한다.
행복=부모의 경제력, 뛰어난 외모, 탁월한 재능 등 노력해도 안되는 한계+개인이 맞닥뜨린 삶의 상황+스스로의 자율성 이라는 뜻인데, 가장 절실한 부분은 마지막의 V다. 행복도 스스로의 자율성으로 만들 수 있다는, 즉 기술로 연마될 수 있다는 뜻이니 이 얼마나 긍정적 마인드인가.
사람이 살아가는 방식은 모두가 다르지만, 삶의 목적은 '행복'에 있을 것이다. 행복해 지기 위해서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결혼을 하고, 그리고 사랑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생각할 뿐만 아니라 '하늘의 별따기'로 여긴 채 포기하고 산다.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행복하지 않은 것인가?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질 수 있을지….
최근 폭발적인 인기속에 막을 내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의 우승자인 '울랄라세션' 리더 임윤택은 위암 4기의 병마와 싸우면서도 기적의 노래를 불러 다른 어떤 드라마나 리얼리티도 선사하지 못했던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불행의 늪에 빠진 사람들에게 '하루를 살아도 마지막처럼 열심히 살아야 한다'며 어서 빨리 희망으로 나오라고 말하고 있다.
'그래 걷는 것보다는 낫다. 이젠 아무데나 주차하면 되겠네, 더 이상 망가질 곳도 없어 마음이 편하구만…' 한숨을 거두고 찌그러진 차에 올랐다. 마음이 훨씬 편안해 졌다.
최악이라고, 이젠 끝이라고 느끼는 순간 이렇게 외쳐보자.
“아니라고 하지 말고, 안된다고 하지 말고, 어떻게? 긍정적으로! 딱 한번만~”
고미선·편집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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