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도시철도 변경, 미리 알렸어야

  • 오피니언
  • 사설

[사설]도시철도 변경, 미리 알렸어야

  • 승인 2011-11-13 16:29
  • 신문게재 2011-11-14 21면
대전시가 그리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은 도대체 어떤 모습인가. 일부 구간 지하화인가 아니면 전 구간 지상화인가. 철로를 달릴 기종은 자기부상열차인가, 모노레일인가. 기종에 이어 건설 방식까지 변경돼 어떤 모양이 될지 시민들은 감을 잡기 어렵다. 도시철도는 한 번 건설하면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신중해야 한다. 그런 일을 어찌 조변석개 식으로 처리하는지 갑갑하다.

대전시가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도 일부 지하화에서 전 구간을 지상 고가로 하기로 방침을 바꿨다고 한다. 기종에 이어 건설 방식까지 바꾼 것은 그야말로 도시철도 추진과정의 난맥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당초 지하화하기로 한 '대동5거리~가양네거리' 구간은 도로 폭이 좁고 경사도 급해 시도 지하화가 불가피하다고 결론 낸 구간이다. 이런 곳에 고가구조물을 설치한다면 지역주민의 피해는 물론 사고위험성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도 변경 사유는 예비타당성 대상에 들기 위해서다. 시민 의견도 묻지 않고 시가 마음대로 다 바꿀 요량이면 2년 반에 걸친 연구용역이며 전문가 자문은 왜 했는가.

이번에도 시는 변경 사실을 꽁꽁 숨겼다. 시의회에서 박정현 의원이 묻지 않았다면 모른 채 지나갈 뻔했다. 질문을 받고서야 유세종 시 건설국장은 변경 사실을 시인하고 “의회에 설명하지 못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기종 변경과 관련해 염홍철 시장이 민·관·정 위원회와 시민들에게 밝혔어야 했다며 사과한 게 열흘 전 일이다. 염 시장은 이 자리에서 “정직하지 못했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기종 변경을 사과하는 자리에서도 건설 방식 변경에 대해선 일언반구 언급도 하지 않았다. 대체 도시철도와 관련 사안을 이렇게까지 시민에게 숨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숨기고 있는 게 더는 없는지 의문이다.

도시철도는 시민들의 삶과 미래에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건설 후 운영 적자가 눈덩이처럼 쌓이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 자체가 재앙이다. 시민 세금으로 적자를 메우다보면 대전시 살림이 거덜 날 수도 있다.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예비타당성 대상에 선정되려 급히 서두르다보니 여론수렴도 못하고 무리수를 범하는 것이다. 염 시장 임기에 2호선을 착공해서 안 될 이유도 없지만, 여론수렴 절차를 무시해가며 허겁지겁 서두를 일도 아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