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능 이후가 더 중요하다

  • 오피니언
  • 사설

[사설]수능 이후가 더 중요하다

  • 승인 2011-11-13 16:29
  • 신문게재 2011-11-14 21면
올 수능 시험이 지난 10일 전국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전국에서 69만여 명이 지원해 4만여 명이 시험을 치르지 않아 6.38%(1교시 기준)의 결시율을 보였다는 게 교육당국의 분석이다.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 모두 무사히 수능시험을 치른 데 대해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며 수능시험은 끝났지만, 지금부터가 더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수험생들은 놓쳐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자 한다.

수능시험 당일인 10일 대전지역에서는 재수생으로 보이는 수험생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재수생이 쓴 것으로 보이는 '죽고 싶다'는 메모가 발견됨에 따라 시험 중압감 때문에 투신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한다. 해마다 수능 전후로 꽃 같은 청춘들의 자살사태가 벌어지곤 했는데 이 보도를 보면서 우려했던 일이 일어난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시험 준비에 극도로 신경이 예민한 수험생들이 수능시험 성적을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가 벌써부터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같은 점으로 인해 수능 이후가 수험생들에게 더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게 된다.

수능은 인생의 첫 출발에 불과하다는 게 기성세대가 들려주고 싶은 대목이다. 수능은 대학으로 가는 관문을 하나 통과하는 것일 뿐 인생의 전부가 아니기 때문이다. 대학을 진학하고 나서는 물론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와서, 그리고 고령화시대의 먼 인생항로를 가야 하는 지금의 수험생들로서는 수능은 시작에 불과한 것이다. 수능시험은 과정일 뿐 결과의 전부가 아니다. 수능 성적에 절망하기에는 만회할 시간이 너무도 길게 남아 있음을 수험생들은 잊어서는 안 된다.

수험생들이 좌절감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학교와 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 수능 이후 자칫 해이해지기 쉬운 수험생들에게 적절한 진학지도는 물론 이들에게 인생의 조언을 들려주는 멘토로서의 역할이 가장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 아닐 수 없다.

각급 학교와 사회단체가 수험생들을 돌보는 행사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펼치기를 촉구해 본다. 지금은 성공한 많은 이들의 과거가 실패로 점철돼 있다는 점을 수험생들은 눈여겨봐야 할 시점이다. 수험생 모두 끝까지 희망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