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대 소장파 회원들을 중심으로 상의 회장을 연공서열만 따져서 선출하는 관행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장파들은 지난달부터 수차례 4~5명 단위의 소모임을 통해 이같은 상의 내 여론을 수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벤치마킹하고 있는 방식은 KAIST 총장 선출과 유사한 형태로 보인다.
이는 새로운 상의회장을 찾기 위한 후보 발굴위원회(서치 커미티)에서 적임자를 찾아 회장 선출 총회에 추천하는 것이다.
현행 상의 회장은 의원총회에서 임원 호선규정에 따라 무기명 투표로 결정된다. 단수 후보면 추대를, 복수 후보면 경선 방식을 택하고 있다. 차기 상의 회장 후보군으로 떠오르는 인사는 김광철(61) 대전교통 대표와 손종현(63) 남선기공 대표 등 2명이다.
두 사람은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는 반면 50대인 최상권 대전산단 이사장은 13일 본보와의 전화통화에서 12월 초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극도로 말을 아꼈던 최 이사장의 이날 발언은 출마쪽에 무게가 더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후보군이 상당히 압축된 가운데 소장파 회원 일각에선 후보 발굴위원회(가칭)를 발족시켜 지역 일꾼을 뽑자는 게 대체적 분위기다.
이렇게 되면 대전상의 회장단에 신선한 개혁 바람을 일으키는 동시에 지역 역량을 한데 모을 수 있는 '참일꾼'을 뽑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또 경선으로 인해 회원간 분열과 갈등 양상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소장파 회원들이 후보발굴위를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다.
핵심은 수면 밑에서 논의되는 후보발굴위 구성 문제를 누가 주도적으로 공론화 하느냐 여부다.
소장파의 A 의원은 “상의에 활기를 불어넣어주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또 적임자를 찾는 기구를 발족시켜나가는 방안도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A 의원과 같은 소장파는 상당수에 달하나, 선배들의 눈치를 보느라 이 문제를 대전상의 전체 틀에서 공론화 시키자는 일에는 큰 부담을 느끼는 분위기다.
차기 회장에 출마를 준비중인 한 후보는 “좋은 선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후보추천위의 결정에 따를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대전 상의의 한 원로급 인사도 “비전을 가진 분들을 더 많이 발굴하기 위해 상의 차원에서 후보발굴위를 도입한다면 환영할 만 일”이라며 “관건은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느냐”라고 말했다.
이래서 후보발굴위를 추진할 소장파들의 논의가 공론화 될지 여부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다.
오주영·박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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