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정 이사장 |
교육과학기술부는 13일 이주호 장관이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 핵심 기관인 기초과학연구원의 초대 원장으로 오세정(58) 이사장을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고 밝혔다. 오세정 이사장은 대통령 재가가 이뤄지면 이달 말 기초과학연구원 설립과 함께 원장으로 공식 임명된다.
오 이사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고체·실험물리 분야 전문가다. 현재 서울대 자연과학대 물리천문학부 교수이자 연구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위원장으로서 법·제도를 비롯해 전반적인 연구원 출범 준비 작업도 지휘하고 있다.
교과부는 지난 7월 원장후보추천위원회(Search Committee)를 구성, 기초과학연구원 원장 선임 계획을 심의·확정한 뒤 공모와 추천 방식을 병행해 지금까지 모두 31명의 국내외 후보자를 발굴했다.
원장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8일 이 가운데 오 이사장,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 조무제 울산과학기술원 총장 등 3명의 후보를 추려 교과부에 명단을 전달, 이주호 장관이 최종적으로 오세정 이사장을 이날 단독 임명 제청했다.
공모 전부터 가장 유력후보로 꼽혔던 김영기 미국 페르미연구소 부소장이 지난달 중순께 최종 고사의사를 통보 한 후 이번 공모 판도가 급격한 변화했다는 것이 관련 학계들의 분석이다.
기초과학연구원장을 놓고 물리학, 화학, 생물 등 기초과학관련 학계에서 각각 분야 전공자 원장 선점을 놓고 보이지 않는 물밑 경쟁을 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과학벨트 개념을 주창한 민동필 전 기초기술연구회 이사장은 예상과 달리 최종 3배수 후보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 정권 초 한나라당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한 것이 걸림돌로 작용한 것으로 학계 관계자들은 추측했다.
한편, 탈락한 지원자 그룹 일각에서 기초과학연구원 설립위원장에 있던 오 이사장의 기초과학연구원 초대 원장 내정설에 대해 재공모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원장 재공모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는 “기초과학연구원 원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최종 후보자 3인 중 1인을 이달 중순 경 원장으로 임명제청할 예정”이라며 “재공모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재공모할 경우, 과학벨트 사업이 전체적으로 늦춰질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관련 학계에서는 반기지 않는 분위기이다.
배문숙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