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는 “급한 연락을 받고 이메일 자료를 확인하던 중에 앞에서 오던 오토바이를 보지 못했다”며 “일행이 겨우 어깨를 잡아끌어 오토바이와 충돌하지 않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도심 속을 거닐며 스마트폰을 보느라 앞을 주시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 대학교에서 발생한 사고와 관련, 사망자가 휴대전화를 내려보며 걷다가 일어난 사고라고 목격자들이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는 등 보행 시 전방 주시를 소홀히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에서도 휴대전화를 내려다보며 걷다 전방주시 태만으로 사고를 입은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13일 대전지방경찰청(청장 김학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만 해도 전방주시태만으로 6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12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같은 상황에서 교통사고 6건이 발생해 8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방주시 태만 사고는 2009년 11월부터 국내에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서 사용자들이 휴대전화를 내려다보며 보행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 스마트폰을 통해 이메일을 비롯해 SNS 등을 통한 실시간 대화, 인터넷 검색, 게임 등을 이용하는 것이 쉽다보니 보행자들이 거리에서도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다닐 정도다.
하지만 이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사용자들이 보행 중에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면서 도심 속 사고의 위험성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
주부 오도윤(32)씨는 “스마트폰을 바라보다가 보도 턱에 넘어져 앞니가 깨질 뻔한 적도 있다”며 “그 이후로 거리를 걸어갈 때 정지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최대한 스마트폰을 내려다보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안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것도 위험하지만 보행자 역시 휴대전화를 보면서 보행할 경우 어떠한 사고가 발생할 지 예측할 수가 없다”며 “이용자 스스로가 자신의 안전을 위해 보행시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것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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