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봉]스마트 그리드가 구현할 새로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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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봉]스마트 그리드가 구현할 새로운 세상

[경제칼럼]정상봉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장

  • 승인 2011-11-13 13:23
  • 신문게재 2011-11-14 21면
  • 정상봉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장정상봉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장
▲ 정상봉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장
▲ 정상봉 한국전력 대전충남본부장
스마트폰에 대한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스마트폰에서 구동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전능한 마법사와도 같이 우리의 시간과 공간을 축약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공상과학 소설에서나 상상하던 일들을 스마트폰을 통해 일상에서 향유하는 것은 매우 매혹적이다.

현재 전력분야에서 활발히 추진되는 스마트 그리드 (Smart Grid : 지능형 전력망) 역시 장래 우리의 삶을 더욱 환경친화적이고, 인간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는 방향으로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 그리드란 전기 및 정보통신 기술을 접목해 현재의 전력설비에 비해 보다 지능화·고도화된 미래의 전력망을 의미한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사와 소비자 간 양방향 전력정보 교환을 통해 합리적인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고품질의 에너지 및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며, 신재생에너지·전기자동차 등 이종산업간 융·복합을 활발히 유인할 것이다. 노후 전력설비 교체, 환경보전, 국가 간 전력거래 확충 등 내부적 사정은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미국의 IntelliGrid, 유럽의 European SmartGrids Technology Platform, 일본의 TIPS (Triple I (Intelligent, Interactive and Integrate)) Power System 등 선진국들도 이미 기존 전력산업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시켜 전력망을 보다 '똑똑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얼마 전 서울에서 개최된 전력계통분야의 G14라 불리는 대전력계통운영자협회(VLPGO) 연차총회나,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 전시회(IFA 2011)에서의 화두 역시 스마트 그리드 혹은 스마트 그리드 환경하에서의 가전제품이었다.

우리나라도 2009년 7월 G8 확대 정상회의에서 이탈리아와 함께 스마트 그리드 선도국가로 지정되면서 세계 최초의 국가단위 스마트그리드 구축을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수립했다. 제주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 구축 시범사업에 총 12개 컨소시엄, 168개사가 참여 중일 정도로 관심과 참여 열기가 뜨겁다.

지난 4월 국회를 통과한 '스마트 그리드 촉진법' (지능형전력망 구축 및 이용 촉진에 관한 법률)도 스마트 그리드 사업의 법·제도적 환경을 완비한다는 측면에서 앞으로 사업 추진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스마트 그리드가 구축되면 전기소비자도 똑똑해진다. 양방향 통신 인프라와 스마트 계량기를 통해 소비자는 방송·인터넷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실시간으로 변하는 전력 수급현황 및 요금수준에 대한 정보를 받고, 최적의 전력사용 시기를 결정할 수 있다. 소비자의 관심과 의지에 따라 전력 사용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대폭 덜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가전도 소비자와 더불어 똑똑해져, 홈 오토메이션 실현이 가속화된다.

또 실시간 차별요금제도를 통해 최대전력수요를 낮춰 전력수급 불안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자동차 충전 인프라 구축 및 관련 부가 서비스 제공, 송배전 설비 신뢰도 향상에도 일조할 것이다.

아울러 기후 정보와 전력시장 정보, 정교한 발전량과 부하량 예측에 근거한 급전지시로 풍력·태양력 등의 신재생 발전원을 기존 전력망에 안정적으로 연계시킬 것이다. 2030년까지 전국단위 스마트 그리드 구축이 완료되면 연평균 일자리 창출 5만개, 온실가스 감축 2억 3000만t, 에너지 수입비용 절감 47조원, 수출증가 49조원, 내수창출 74조원, 발전소 건설비용 절감 3조2000억원 등의 편익이 기대된다.

앞으로 산업계와 고객의 요구나 관련 기술의 발달, 선진국 개발 동향 등에 따라 그 외연과 경제적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최고 수준의 전력망과 정보통신 기술에 힘입어 스마트 그리드에 대해선 선도국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21세기 새로운 국가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 스마트 그리드에 대한 국가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문인력 확보와 기술 개발, 국제표준 선점이 무엇보다 긴요한 시점이다.

한국전력도 스마트 그리드 관련 선도 기술력 확보 및 국제 표준화 활동 강화에 힘쓰는 한편, 전기자동차·전기에너지주택 등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각국의 전력사업 환경에 따른 맞춤형 스마트 그리드 패키지 개발 및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력계통의 신뢰성과 효율성은 국가경쟁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전력계통의 패러다임 전환을 꾀하고 있는 현재, 스마트 그리드가 내재하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대한 이해와 함께 스마트 그리드 체제하에서 새로이 도래할 비즈니스 기회에 주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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