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銀 금고유치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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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銀 금고유치 '절반의 성공'

충남도 2금고 이어 아산·서천 기금 맡아… 농협 아성 속 선전

  • 승인 2011-11-10 18:47
  • 신문게재 2011-11-11 7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충남도 자치단체 금고(金庫)를 놓고, 농협의 아성이 여전한 가운데 하나은행이 선전하고 있다.

그동안 철옹성 같은 농협의 영역에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는 자체 평가를 내릴 정도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대표 박종덕)는 10일 올해 금고계약이 만료되는 충남도를 비롯한 아산과 공주, 당진, 서천, 태안 등 6곳의 지자체 금고 유치에서 50%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우선, 지난 1일 2600억원 규모의 충남도 3금고에서 6600억 규모의 특별회계를 담당하는 2금고로 한 단계 상승했다. 또 8일 아산시 금고 경쟁에서도 150억원의 기금은행으로 선정됐다. 1980년 중반부터 옛 충청은행이 담당했던 당시 온양시 금고를 되찾아 오는 쾌거를 이뤘다는 게 충사본의 설명이다.

서천군 금고 경쟁에서도 7개 기금회계 중 6개 기금(농어업발전기금 제외)은행으로 선정됐다. 그동안 10억~20억원에 불과했던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아산시와 서천군 모두 일반·특별회계 등 주요 예산의 금고와 태안군 금고는 기존 금고인 농협이 지정됐다.

공주와 연기, 당진은 이달 중 결정된다. 현재 농협이 맡고 있는 공주시 금고는 11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오는 16일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하지만, 하나은행은 별 기대하지 않는 눈치다. '단수 또는 복수' 금고를 선정한다고 공고했지만, 배점이 1금고(일반·특별회계와 2금고(기금)로 나눠 별도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충사본 관계자는 “1금고에 선정된 은행이 2금고 선정 경쟁에도 참여할 수 있어 '모양만' 공개경쟁이지, 사실상 특정 은행에 몰아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농협이 맡고 있는 당진군 금고는 이철환 군수가 해외에서 귀국하는 이달 중순께 구체적인 선정 기준 등을 담은 공고가 발표될 예정이다.

단수 공고를 낸 연기군의 경우 금고 운영 기간이 내년 7월 세종특별자치시 출범 전 6개월 정도에 불과해 하나은행은 제안서를 내지 않았다.

충사본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있는 경상, 전라도의 지자체 88% 이상이 복수 금고”라며 “내년에는 천안·아산을 시작으로 복수 금고에 대한 바람이 충남 전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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