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전시장애인체육회에 따르면 전국 5~6개 시·도 장애인체육회는 최근 대전장애인체육회에 전화를 걸어 성적이 급격하게 상승한 원인과 노하우를 묻고 있다.
이들은 개최지가 아님에도 급격하게 성적이 향상된 원인을 물어보는가 하면 대전선수단의 훈련여건이나 지원체계 등 구체적인 부분에도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 체전을 앞두고 선수를 영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보내고 있지만 대전선수단의 관계자는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외부선수 영입이 전혀 없었다며 각종 지원과 관리, 체육회와 유관기관의 결속이 가장 큰 힘이었음을 강조했다.
실제로 대전장애인체육회는 선수들의 장비나 대회참가에 남다른 지원을 하고 있다는 점을 성적상승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개인장비의 경우 소액 지원되는 것이 관례인데 대전의 경우 여기에 1억 원 중반대의 예산을 들이고 있다. 또 국내·외 대회 참가 시 지원금에도 타 시·도의 2배에 가까운 지원을 하고 있다. 선수들의 사기를 최대한 배려하고 있다는 얘기다.
짧은 장애인체육의 역사 탓에 전국적으로 가맹단체와 체육회, 자치단체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갖추지 못한 곳이 많지만 대전의 경우 훈련과 회계 등에서 가맹단체와의 협력체계가 탄탄한 편이다.
또 우수선수의 경우 타 시도는 한정된 예산을 소수에 집중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지만 대전의 경우 개별 지원금을 줄이는 대신 지원금의 수혜 폭을 넓히는 정책을 폈다. 대전에서는 실업팀을 제외한 26명의 선수와 1개 팀이 우수선수 지원 혜택을 받고 있다.
이밖에 신인선수 발굴을 통해 선수층을 확보하고 별도의 외부전력 영입 없이 대회를 치르고 있다는 점도 타 시·도와 차별되는 부분이다. 대전은 심지어 지난해 개최지 대회를 치르면서도 관례상 추진하던 외부선수 영입을 하지 않았다.
대전장애인체육이 짧은 장애인체육의 역사 속에서 눈에 띄게 앞서가고 있지만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대전의 우수선수들은 소비도시라는 도시의 성향 속에서 취업의 기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이는 우수한 선수들의 외부 유출 가능성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만큼 우수선수들의 기량향상은 물론 사회적인 정착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순욱 기자 ksw@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