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완구 전지사 |
10·26 재보궐선거 이후 정치 지형 및 정국 변화 가능성 등 여러 변수에 대한 고려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 동안 자신의 거취 결정 시기와 관련해 “찬바람이 불면”이라고 강조해 왔던 이완구 전 지사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세상이 급변한다. 참 힘들다”라는 말로 거취 결정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이 전 지사는 이날 “그간 거취 문제에 대해 대전과 충남을 한 덩어리로 보고 여러 말씀을 듣고 살펴 볼 것이며 찬바람 불면 얘기할 수 있지 않겠냐는 정도의 말씀을 드려왔다”며 “그래서 그동안 대전과 충남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왔고, 그 과정에서 10·26재보궐선거가 있었는데 나로서는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보선 이후 정치 상황에 대해 “정치적 경험치로 볼때 정치적 혼돈이 시작됐고 끝이 잘 안보이는 상황으로, 그 만큼 비상한 시국으로 판단한다”며 “각 정당이 혼돈을 수습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에 있고, 나 역시 조금 더 있어봐야 결론을 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국민이 결정할 문제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전 지사는 또 “국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 어디든 달려 갈 것이고, 부름이 없으면 못하는 것”이라며 “찬바람은 아직 불지도 않고 답답한 상황이으로 정치판 돌아가는 것을 잘 모르겠다”는 말로 총선 출마와 지역구 선택이 쉽지 않음을 내비쳤다. 또 향후 거취 표명 시기에 대해서는 “과거 JP가 '정치는 귀신도 내일을 모른다'는 말씀을 했는데 이제야 그 말의 의미가 참 깊게 다가온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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