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중동 모래바람 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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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중동 모래바람 뚫는다

오늘 UAE전 시작으로 2연전… 1승1무 기록 땐 최종예선 진출 박주영·지동원 등 해외파 총출동… 기성용 공백에는 '홍정호 카드'

  • 승인 2011-11-10 18:06
  • 신문게재 2011-11-11 8면

'조광래호'가 1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2014년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4차전을 시작으로 중동 2연전에 돌입한다. 1승1무만 거둬도 최종예선행을 확정 짓고 쿠웨이트와 최종전을 맘 편하게 치를 수 있다. 지긋지긋하게 한국을 괴롭혀온 중동 원정임에도 '조광래호'가 필승 의지를 다지는 이유다.

▲ 박주영 [뉴시스 제공]
▲ 박주영 [뉴시스 제공]
▲중동 텃세를 넘어라=그동안 한국은 중동 원정만 가면 약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는 원정에서 19년 동안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다 2008년 11월 징크스를 힘겹게 깰 정도였다. 중동 특유의 무더위와 시차 적응 문제도 있지만 무엇보다 중동 국가들의 텃세에 밀려 제대로 된 전력을 발휘하지 못한 탓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4일 조기 출국해 현지 적응에 들어갔지만 UAE 축구협회 때문에 원하던 훈련을 하지 못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홈팀이 원정팀의 훈련장을 비롯해 차량, 숙소 등을 섭외해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UAE 축구협회가 잡아준 훈련장은 곳곳이 움푹 패여있는 등 그야말로 엉망이었다. 다행히 9일 알 와슬의 훈련장을 섭외,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갔다.

▲기성용 공백을 메워라=기성용(셀틱)은 대표팀의 핵심이다. 강력한 몸싸움으로 상대 공격을 조기 차단하고, 날카로운 롱패스로 공격을 지휘한다. 하지만 지난 2일 장염 증세가 나타나면서 셀틱의 2경기를 모두 빠졌고 결국 한국에 들어와 정밀검사를 받았다. 큰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조광래 감독은 “무리할 필요는 없다”는 판단을 내려 기성용을 합류시키지 않기로 했다.

조광래 감독은 기성용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홍정호(제주) 카드를 꺼내들었다. 중앙 수비수 홍정호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려 이용래(수원)와 호흡을 맞추게 하고 이정수(알 사드), 곽태휘(울산)에게 중앙 수비를 맡길 계획이다.

이밖에 기성용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예상됐던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변함없이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고 지동원(선덜랜드)이 원톱, 박주영(아스널)이 오른쪽 측면에 위치한다. 단 이청용(볼턴)이 빠진 오른쪽 측면은 폴란드, UAE와 2연전에서 맹활약한 서정진(전북)과 손흥민(함부르크)을 놓고 고민 중이다.

▲최종예선행 확정 짓고 오겠다='조광래호'는 현재 2승1무, 승점 7점으로 2위 쿠웨이트(승점 5점)에 앞서 B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중동 2연전에서 1승1무를 거두면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 짓는다. 특히 UAE를 꺾고 같은 날 쿠웨이트가 3위 레바논(승점 4점)을 잡아준다면 레바논과 홈경기에서 6-0으로 승리한 덕분에 사실상 2위를 확정 짓게 된다.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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