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사고 등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잇따르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지만 관계당국은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 금산읍 신대리 삼풍로 삼거리가 사고위험지역으로 전락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1차선에서 금산읍 방향 2차선으로 진행하는 차량이 과속하고 있다. |
실제 지난 5일 저녁 7시께 이곳 삼거리에서 도로를 황단하던 김모(50·여)씨가 차량에 치여 숨졌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라 지난 5년간 4건의 사망사고를 비롯해 수십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잊을만하면 발생하는 사망사고에 주민들은 불안을 호소하며 과속방지턱 설치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이처럼 이곳 도로구간에서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은 사고를 유발하는 도로여건 때문이다.
남일면에서 금산읍 방면으로 진행하는 차량은 편도 1차선에서 2차선으로 진입하며 속도를 올려 과속질주를 일삼고 있다.
또 반대 방향에서 진행하는 차량들은 농로에서 진입하는 농기계와 주민들을 중앙분리대가 시야를 가려 제때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한쪽 방면에는 3년전 과속감시카메라를 설치한 이후 사고가 크게 줄었다는 주민들의 설명이다.
가장 큰 문제는 남일면에서 금산읍 2차선 방향으로 진입하는 도로 구조다. 이 구간에는 과속감시카메라나 과속방지턱 하나 없는데다 신호등은 점멸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고가 빈발하면서 주민들은 셋 중에 하나라도 설치, 운용해 달라고 요구하며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신대2리 마을이장 엄승용씨는 “잊을만 하면 사망사고가 나고 있다. 알고 있는 것만해도 3~4년새 4명”이라며 “동네사람 다 죽는다. 과속카메라를 설치 등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에 민원을 제기한 마을 주민 길 모(44)씨는 “툭하면 교통사고다. 작은 접촉사고는 셀 수도 없다”며 “특히 야간에 도로를 횡단하는 주민과 농기계가 무방비로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시설개선을 요구했다.
경찰도 이에 대해 고민이 많다는 해명이다. 신호등 운영은 교통흐름에 지장을 주고, 과속방지턱은 현행법상 어렵고, 과속감시카메라는 예산이 문제라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과속방지턱을 설치하는 것인데 국토관리청이 이를 수용할 지 모르겠다”며 “시야를 가리는 일부 구간의 중앙분리대 제거 등 종합적인 사고예방 대책을 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금산=송오용 기자 ccms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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