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유니온 스퀘어는 서구 구봉지구에 총 부지의 30%인 10만여㎡에는 아울렛 쇼핑시설, 24만여㎡에는 스포츠 시설과 교육·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문제는 현재 조성중인 하남 유니온스퀘어가 미국 13개 주에서 26개 대형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는 터브먼과 손잡고 국내 최고의 복합쇼핑몰 개발을 선포하면서, 대전유니온스퀘어 역시 당초 계획이던 프리미엄 아울렛 보다는 백화점 식의 복합 쇼핑 공간이 들어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전 유니온스퀘어의 외국인 투자자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로 대전시가 추진하는 미국의 첼시사가 될지, 하남시의 터브먼 사가 될지, 또다른 외국인 투자자가 될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신세계 측은 8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대전시가 첼시프리미엄 아울렛의 경제적 효과가 눈에 보이니까 그쪽을 부각한 것 같다”며 “첼시사와 협의가 진행중이지만 다른 투자자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컨셉트는 하남시와 비슷하게 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즉 프리미엄 아울렛이 주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역상권은 대전시의 아울렛 시설 계획과는 다르게 대전 유니온스퀘어가 하남 유니온스퀘어처럼 백화점 등의 복합 쇼핑 공간으로 조성될 경우, 외지인 유입보다는 대전 소비자가 주 소비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과 시민단체들은 백화점식의 복합쇼핑공간 조성을 위해 그린벨트 해제와 부지 조성의 특혜까지 주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정용길 (경영학과)충남대 교수는 “프리미엄 아울렛의 경우 상권이 커지는 기대효과가 있지만 애매한 복합 쇼핑몰이 조성될 경우 지역 중소상권의 타격은 심각할 것”이라며 “복합쇼핑몰과 위락 시설 조성은 결국 외지인 유입 효과보다는 지역 시민의 수요만 흡수하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진 대전경실련 사무처장은 “대전시가 복합쇼핑공간 조성이라는 지적을 완화하기 위해 위락시설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강조하지만, 그린벨트까지 해제하며 대형 쇼핑몰의 기회를 주는 것은 대기업에 대한 큰 특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 관계자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에는 외지인 유치를 위한 관광 호텔 조성도 고려하고 있다”며 “다각도로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