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들이 '낙엽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유성구 환경관리요원들이 8일 대덕대로 플라타너스거리에서 낙엽을 치우고 있다. |
낙엽을 쓸어담기 위해 눈 치울 때나 사용되는 넉가래가 등장했고 구청 공무원들도 동원되고 있다.
마대에 낙엽을 담아오면 무게를 달아 매입하는 지자체도 등장했다.
8일 오후 2시, 엑스포과학공원을 지나 도룡삼거리부터 화암네거리까지 이어지는 대덕대로 3의 플라타너스 길에 유성구청 소속 환경관리요원 40여 명이 5 압축차량과 함께 낙엽치우기 작전을 벌였다.
앞서 8명은 어른 손바닥보다 큰 플라타너스 낙엽을 쓸어 모아놓고 뒤이어 가는 환경관리요원 10명이 넉가래를 이용해 낙엽을 큰 보자기에 담아 압축차량에 싣는 작업을 반복했다.
물먹은 낙엽은 바닥에서 떨어질 줄 몰랐고 낙엽을 쓸고 담는 작업이 겨울철 제설작업만큼이나 버거워 보였다. 유성구는 이날 모인 낙엽 20t을 과수원에 전달했다.
이날 작업을 벌인 환경관리요원 이태희(48) 팀장은 “낙엽은 가을 낭만처럼 여겨지지만, 보도에 그대로 쌓아두면 걷다가 미끄러져 넘어질 수 있고 결국은 하수구로 흘러가 빗물 흐름을 방해해 제거해야 한다”며 “겨울철로 넘어가는 이맘 때쯤의 낙엽은 치우는 입장에선 골칫거리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낙엽은 일부 지역의 문제만은 아니다. 중구는 9일 구청 공무원 200여 명이 참여해 선화동 충남도청 주변 낙엽 제거작업에 나선다.
제거한 낙엽은 관내 낙엽의 거리 5곳에 다시 뿌려진다.
낙엽과 사투를 벌이기보다 일자리 창출과 자원화를 선택한 지자체도 있다.
서구는 관내에서 발생한 낙엽을 마대에 담아오면 4500원에 매입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지역공동체사업으로 노인 등 사전에 350명을 등록받았다. 이들이 마대에 낙엽을 가득 담아오면 동주민센터에서 이를 사들이고 있다. 현재까지 4849포가 모였다.
서구는 또 괴곡동에 낙엽퇴비장을 지난 4일 완공하고 지역에서 생긴 낙엽 전부를 이곳에서 퇴비를 만든 후 가로수나 양묘장에 사용할 예정이다.
동구·대덕구는 낙엽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없어 인근 농장 등에 거름으로 무상 제공하고 있다.
임병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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