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능 나눔, 진화한 '교육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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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재능 나눔, 진화한 '교육 기부'

  • 승인 2011-11-07 19:09
  • 신문게재 2011-11-08 21면
대전시교육청이 자신이 가진 지식과 재능을 나누어줄 학부모 재능기부봉사단을 모집하고 있다. 재능과 지식을 가진 '학교 밖 선생님'들의 역량을 모아 아이들의 학습지원을 해주자는 취지다. 대전시민은 물론 충남·북 지역의 학부모들이 '재능 나눔', '교육 기부'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성금을 내는 것으로만 여겨져 왔던 나눔의 형태가 다양화되는 것부터가 바람직한 현상이다. 자원 봉사를 통한 '땀 나눔'은 우리 사회에 자리잡은 지 오래됐고, 이젠 지식을 나누는 움직임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기부 형태가 다양하고 많아질수록 건강한 사회다. 재능 또는 지식 나눔이라 해서 탁월한 능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대전시교육청이 참여를 바라는 학부모는 창의적 체험활동 지도 및 특강, 수학 독서 논술 등 학습, 서예 POP 스포츠 등 특기적성, 학생상담 등 교육지원을 해줄 시민들이다. 지식과 경험을 나눌 의지가 있다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다.

물론 기산 정명희 화백처럼 자신이 그린 귀한 그림을 기증하는 원로도 있다. 아산의 설화고 학생들은 지난달 배방아동센터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계발활동시간에 틈틈이 익힌 사진 미술 댄스 애니메이션 등의 재주를 센터의 아이들과 나눴다. 이처럼 재능 나눔은 특별한 게 아니면서도 일회성 금전 기부에 비해 한 단계 진화한 모델로 평가받는다. 재능 나눔은 보다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기부 형태다. 학부모와 지역공동체가 함께 관심을 갖는다면 학교 교육은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

'학교 밖 선생님'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학생들은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할 수 있다.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것인 만큼 이보다 생생한 교육도 없을 것이다. 더욱이 사교육비가 예사롭지 않은 현실에서 지식 나눔, 재능 나눔, 교육 기부는 더욱 활성화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아이 하나 키우는데 온 동네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켜보는 눈, 관심의 손길이 아이들을 제대로 성장케 해준다며 지역사회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우리 사회가 훌륭한 교육적 역할을 수행하는 길, 재능 기부가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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