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당초 대전공연 장소로 공지됐던 카이스트(KAIST) 대강당의 대관 불허 방침이 통보됐기 때문이다. 카이스트는 이날 “정치·종교적인 행사,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행사 등에 강당사용을 허가하지 않는 대강당 및 노천극장 사용지침 제6조 1항에 따라 해당부처의 협조 요청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어 “이 같은 결정은 공연 내용이나 주관단체의 성격 등과는 무관하다”며 “학교 규정에 따라 결정을 내린 것으로 이 같은 사용지침에 맞지 않는 행사에 대해서는 그동안 대강당 사용을 승인한 바가 없었으며, 앞으로도 학교 규정을 철저히 준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나꼼수' 토크콘서트를 기획자인 탁현민 성공회대 겸임교수는 지난달 14일 대전공연을 위해 엑스포아트홀에 대관신청을 했지만 '정치적'인 이유라는 이유로 거절당한바 있다.
대관불가 결정에 탁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강한 항의와 비난을 했고 이에 네티즌들은 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와 허태정 유성구청장에게 공연장을 구해달라고 트위터를 통해 탄원하기도 했다.
탁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공연장 문제로 '나꼼수' 대전공연을 접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가 교내 강당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또 다시 카이스트에서 대강당 불허 결정을 내려 대전 공연은 장소 물색에 나서야할 상황이다.
카이스트 대강당 불허 소식을 접한 트위터리안들은 현 정권의 방해로 인해 대관이 거부된 것이 아니냐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또한 카이스트가 강당 대관 허락을 해놓고 갑자기 취소했다는 주장도 제기돼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탁 교수는 이날 강당 대관 불허방침 통보 직후, 트위터를 통해 “카이스트에 경고한다”며 “허락한 대관이었는데 그냥 딴 데서 할 꺼이고 계속 대관해 준 적 없다고 거짓말하면 통화내역이랑 했던 말 다 공개하고 교문앞에서 '나꼼수, 서남표 편'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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