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첫마을로 시작된 뜨거운 분양열기와 과학벨트 기능지구 지정, 각종 건축공정의 안정적 진행은 미래 세종시에 대한 믿음 확산으로 이어졌다. 또 세종시 곳곳의 한글 명칭 제정은 차별화된 도시 색채를 부여하는 전환점이 됐고, 세종시 건설에 반신반의했던 지역민심도 많이 달라졌다. 지난 5월 취임 이래 5개월여 동안 최민호 행복도시건설청장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이다. 최민호 청장을 만나, 세종시의 현주소와 미래 전망, 과제 등에 대한 소신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취임 후 5개월여가 지난 지금, 가장 만족스런 성과를 꼽는다면.
▲취임 이후 하루에 5시간 이상을 자본 기억이 없는 것 같다. 열정을 다하다보니 스스로도 미래 세종시의 매력에 점점 빠져들었다.
▲ 최민호 행복도시건설청장 |
또 틈날 때마다 '명품 세종시'를 알리고 오해 등으로 인한 부정적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강연을 수차례 가졌다. 이 같은 노력 속에 세종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변화가 나타났다.
가장 뿌듯한 점은 도시 내 지명이나 도로, 시설 명칭의 순우리말 제정에서 찾을 수 있다. 한글 특화거리 조성과 세종대왕 기념공원 및 전시시설, 전통공연장 등의 조성도 같은 맥락이다.
-반신반의했던 하반기 민간 건설사 분양이 열기를 뿜고 있는데, 그 원인은 무엇이라 보는가.
▲세종시의 첫 민간아파트(대우건설) 분양이 평균 6.5대1이라는 근래에 보기 드문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세종시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믿음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아졌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 원안 확정과 이전기관 변경고시, 세종시특별법 통과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추진정책에 대해 국민들의 신뢰도가 높아졌고, 세종시 미래가치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 이전 기관 종사자들도 이전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제는 정말 내려가야겠다는 인식 전환으로 이어졌다.
이밖에 세종시가 지난 5월 과학벨트 기능지구로 지정된 점도 한 몫했다고 본다.
-하반기 들어 부진을 면치 못하던 공동주택 및 상업 용지 분양이 최근 활기를 띠고 있다.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첫마을에 이어 민간 건설사의 아파트가 성공적으로 분양되고 있고, 정부청사 이전이 가시화되면서 건설업체의 세종시에 대한 관점이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세종시 공동주택용지는 지난달 9필지, 이달 들어 2필지 등 한달 새 11필지가 팔렸다.
현재 수의계약이 가능한 용지는 1-2생활권 L4블록(478세대)과 1-3생활권 L1블록(533세대) 등 2필지만 남았다. 이 같은 추세는 세종시가 완성되는 2030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본다.
-첫마을 입주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입주준비는 어디까지 왔나.
▲첫마을(1단계)은 12월26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현재 건축공정이 완료됐고, 각종 기반시설도 완공단계에 접어들었다.
주민 편의를 위한 필수시설인 복합커뮤니티시설 공사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고, 입주 전 준공 예정이다. 상징적인 의미로 다가올 첫마을의 성공적 입주를 위해 입주지원 TF팀을 신설하는 한편, 입주일을 기준으로 D-데이를 매일 체크하고 있다.
입주민의 생활불편 최소화를 위해 단지 내 상가 215개를 이달 말까지 분양 완료함으로써, 은행과 병원 등 편의시설 입점도 가능해졌다.
-세종시가 안착되기 위해서는 이주 공무원들의 조기 정착이 중요하다. 가장 큰 과제가 있다면.
▲총리실은 지난 2월 세종시로 이전하는 중앙 행정기관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응답률 91.2%)를 실시한 바 있다.
설문 조사에서는 빠졌지만, 그 가족들의 조기 정착을 위한 대형마트 및 백화점, 음식점, 은행, 극장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업 및 위락시설 등의 조속한 입주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u-스쿨 및 미래학교 도입, 과학고 등 3개의 특목고 설치, KAIST 등 국내·외 유수대학 유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첫마을 복합커뮤니티센터 보건지소에 3명의 공중보건의를 배치하고, 대전 유성구와 조치원 등지에 위치한 종합병원들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초기 입주민에 대한 차질없는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병원, 은행 등이 입점할 상가도 지난 6월부터 순차적으로 분양했고, 대형 마트 입주를 확정하는 등 편의시설 조기 입주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복합커뮤니티센터를 통해 제공할 문화·체육시설들과 금강 산책로 및 오토캠핑장, 자전거도로 등은 주민의 체육·여가생활을 위한 최적의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본다.
-내년 7월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세종시와 건설청간 업무 이관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바람직한 방향은.
▲세종시 설치 등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건설청이 수행 중인 21개 자치사무 중 11개 사무는 계속 수행하고, 10개 사무는 세종시 출범과 동시에 세종시로 이관될 예정이다. 건설청 수행사무는 행정도시 건설의 핵심기능으로 세계적인 명품도시 건설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영역이라고 본다.
세종시로 이관할 도시운영을 위한 계획수립 사무 역시 상당 기간 건설청과 세종시간 유기적인 업무 협조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단순 업무이관으로 끝나서는 안되기에, 가칭 건설청-세종시 협의회를 구성하고 양 기관 간 협의 및 조정기능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또 예정지역에 대한 사무처리 기관 이원화에 따른 주민불편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병행한다. 양 기관에 민원을 잘못 신청한 경우에도 일단 접수 후 처리담당 기관으로 즉시 이송, 처리하는 등 민원인의 불편을 최소화하겠다.
-내년 정부청사 이전준비를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 내년에 추진될 사업을 간략히 소개한다면.
▲내년에는 국무총리실 등 12개 중앙 행정기관이 입주할 예정으로, 이에 필요한 제반 공사 및 이전을 완료하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신규사업으로는 세종시~조치원 연결도로, 오송역~청주공항도로, 광역복지지원센터 건립 등이 있다. 이를 넘어 교과부 등 18개 기관이 입주할 2단계는 이달 착공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2014년 국세청 등 6개 기관이 입주할 3단계는 내년 5월 설계완료 후 8월에 공사를 착공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된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세종시의 균형발전을 위해선 도농간 격차 극복이 선결 과제인데, 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중앙 행정기관 등이 위치하고 시가지로 조성되는 예정지역과 세종시로 편입되는 연기군과 공주 및 청원 일부 지역간 격차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에 공감하고 있다. 오랜 세월동안 각 지역이 가꾸고 유지해온 장점을 살려 특성화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정지역은 일과 생산의 공간, 편입지역은 휴식과 레저의 공간으로 설정하고, 그 특성에 따라 도농통합의 도시를 건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연기군민 등 지역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충청 지역민들과의 소통이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세종시를 중심으로 대덕, 오송, 청주에 이르기까지 우리 충청권 전체가 과학벨트, 행정중심도시로서 기능을 다하려면, 지역 주민들간 원활한 소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상생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과학벨트와 대덕특구, 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이 세종시와 연계돼 한국형 실리콘밸리로 발전할 가능성도 커질 것이다.
앞으로 인근 5개 지자체와 세종시 내 북부지역 주민들과 협의를 통해 현실여건에 맞는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 추진하겠다.
분양열기 등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낮은 자세로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
대담=백운석 건설금융팀장·정리=이희택·사진=김상구 기자
●최민호 최민호 행복도시건설청장은?
출생:1956년 대전 학력:한국외대, 연세대 대학원 행정학 석사, 일본 도쿄대 정치학 석사 경력:행시 24회 공직 입문, 행자부 공보관, 충남도 행정부시장, 행안부 인사실장,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