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졸업생으로부터 온 이 편지의 내용은 “노모의 백일제를 기해서 노모의 통장에 남겨진 200만원의 적은 금액이지만 돌아가신 부모의 성명을 적어 전달합니다. 나머지 100만원은 철없던 시절, 중학교 교실 출입문 유리를 깨뜨리고 변상할 여력이 없어 당시 모교의 유리창에서 유리 두 장을 훔쳐 중학교 교실 출입문에 끼웠습니다. 언젠가는 갚아야지 하는 마음으로 부끄러운 지난날의 유리 두 장의 값을 보냅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학교측은 졸업생을 수소문 해 보았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익명의 졸업생의 그 따뜻한 마음을 담아 어린이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학교 환경 개선 및 장학금 등으로 쓸 예정이다.
부여=여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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