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승강제 도입으로 절체절명 위기의 대전시티즌이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에 착수했다.
대전은 지난 3일 주장 박성호를 포항에 내주고 포항의 이슬기와 김동희를 영입하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선수단 개편에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선수단개편 화두는 '생존'=9월부터 내년시즌 선수단 개편을 위해 밑그림을 그려온 대전은 현 44명의 선수단 규모를 35명선으로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출선수와 영입선수 명단을 작성한 대전은 이미 2군 선수 10명에게는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철 감독도 “내년 성적을 바탕으로 2013년 승강제를 시행, 내년에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며 “올 시즌 출전 명단(18명)에 든 선수를 위주로 팀 개편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15명 안팎의 선수만 남기고 재계약하지 않을 방침인 대전은 '가능성'보다는 '즉시 전력감'에 초점을 맞추고 선수 영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인보다는 주전 경쟁에 밀려 출장기회를 잡지 못한 타 구단 선수들이 대상이다. 각 포지션별로 즉시 전력감으로 쓸 수 있는 3명의 선수를 보유한다는 방침을 정한 대전이지만 중앙수비수는 5명까지 확보, 수비를 강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영입기준은 스피드·체력·골결정력=팀내 주전 공격수인 박성호를 포항에 내주고 이슬기와 김동희 영입을 통해 내년 대전 선수단 개편의 기준은 스피드·체력·골결정력이 될 전망이다.
이슬기와 김동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될 정도 기량을 보유했으며, 정확한 킥력과 발 빠른 선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슬기·김동희의 영입은 올 시즌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스피드를 선수들에게 요구했던 유상철 감독의 의중과 일맥상통한다.
주전 공격수인 박성호를 포항에 내준 대전은 골문 앞 스피드와 파괴력을 갖춘, 박성호보다 빠르고 결정을 지을 수 있는 골잡이를 물색할 것으로 보인다.
공격수를 국내선수보다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전은 전방위로 외국인 선수 영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 관계자는 “내년 선수단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은 그려졌다. 순조로운 영입작업을 통해 이른 시간 선수단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늦어도 연말까지는 선수단 구성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권은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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