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상징 능수버들 '푸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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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상징 능수버들 '푸대접'

전체 가로수 2% 불과… “꽃가루 날린다” 시민 기피

  • 승인 2011-11-06 13:58
  • 신문게재 2011-11-07 15면
  • 천안=맹창호 기자천안=맹창호 기자
민요 흥타령에서 '천안삼거리'와 함께'능수버들'이 천안지역을 상징하지만, 꽃가루로 가로수에서 외면당하는데다 그나마 심어진 가로수마저 지나친 가지치기로 정감이 사라져 명성을 잃고 있다.

6일 천안시에 따르면 능수버들 가로수 구간은 독립로(삼거리공원~목천) 157그루, 천안대로 180그루, 버들로(천안역~천안대로) 121그루, 원성천, 천안천, 삼용천 190그루 등 6개 지역 648그루가 조성돼 있다.

이는 지역 가로수 4만498그루의 2%에 불과한 것으로 천안의 상징인'시목(市木)'으로 지나칠 정도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

반면 은행나무는 9939그루(25%), 이팝나무 7547그루(19%), 벚나무 6217그루(15%), 호두나무 2805그루(7%), 메타세쿼이아 2733그루(6%) 등 능수버들보다 많이 조성돼 있다.

능수버들이 외면당하는 것은 봄철 눈송이처럼 날리는 꽃가루가 알레르기를 유발하고 빨래를 널기 어렵다는 시민 원성과 가을과 겨울철 나뭇잎이 떨어져 청소가 어렵다는 미화원들의 불만이 크다.

이 때문에 천안의 상징인 능수버들을 가로수로 늘려야 한다는 여론에도 정작 시는 능수버들을 심을 수 없어 고민이다.

시는 직영 양묘장에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 5년 이상 수능수버들 300그루를 보유하고 있지만 심을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 중이다.

최근 비판적 여론을 의식해 내년에 개설되는 고속도로 나들목~단국대 진입로 구간에 150그루의 능수버들 가로수를 심는 계획을 세워 놓은 것이 고작이다.

특히 지역별 가로수로 동부권에 왕벚나무와 이팝나무, 중서부권에 능수버들과 왕벚나무, 남부권에 호두나무와 은행·느티나무, 북부권에 왕벚나무와 목백합, 아그배나무를 심는다는 수종계획을 세워 능수버들을 가로수로 늘리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정도희 천안시의원은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 버드나무 품종도 개발된 마당에 지역을 상징하는 능수버들을 가로수로 적극 활용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지역 스토링텔링에도 능수버들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 능수버들 위주로 가로수를 조성해 시민들의 불만을 사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안=맹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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