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Mr. 아이돌]사고뭉치들의 국민 아이돌 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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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Mr. 아이돌]사고뭉치들의 국민 아이돌 되기

화려한 아이돌, 그 이면의 혹독한 과정 감독:라희찬, 출연:박예진, 지현우, 김수로

  • 승인 2011-11-03 20:19
  • 신문게재 2011-11-04 11면
  • 안순택 기자안순택 기자
줄거리-가요계 실력파 프로듀서인 오구주는 아이돌 그룹 '미스터 칠드런'을 기획한다. 하지만 데뷔 첫날, 사랑으로 갈등하던 리더가 무대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3년 뒤 오구주는 미스터 칠드런을 재결성하기 위해 전 멤버들을 찾아 나선다.

'Mr. 아이돌'은 생계형 사고뭉치들의 '국민 아이돌' 도전기를 다소 코믹한 터치로 그렸다. 화려한 무대에서 팬들의 환호를 받는 아이돌들이 얼마나 혹독한 수련 과정을 거치는 지를 그린다. 아이돌로 성장한 '미스터 칠드런'이 부르는 '썸머드림'과 '춤꾼' 박재범이 추는 춤은 귀와 눈이 즐겁다.

미스터 칠드런을 퇴출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형 기획사에 맞서 꿈을 이뤄가는 구도지만 정작 영화가 보여주려는 것은 '따뜻함'이다. 멤버들에겐 저마다 상처와 아픔이 있다. 리드보컬 유진은 기타 줄을 식칼로 끊어버리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있다. 현이는 동거녀와 아이를 둔 가장이다. 리키는 입양아다. 그는 성공하면 어머니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지오는 불의를 못 참는 성격 때문에 폭행 전과가 수두룩하다. 프로듀서 오구주도 이전 미스터 칠드런의 멤버가 데뷔 무대에서 자살한 아픔이 있다.

이들이 모인 미스터 칠드런이 성공하는 곳이 화려하고 큰 무대가 아니라 병원이고 복지관 같은 상처입고 소외된 사람들의 공간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영화는 꿈이 있는 한 스타들이 서는 화려한 무대만이 무대는 아니라고 들려준다. 짜임새가 엉성한 이 영화의 미덕은 거기에 있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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