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칠드런을 퇴출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대형 기획사에 맞서 꿈을 이뤄가는 구도지만 정작 영화가 보여주려는 것은 '따뜻함'이다. 멤버들에겐 저마다 상처와 아픔이 있다. 리드보컬 유진은 기타 줄을 식칼로 끊어버리는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혀있다. 현이는 동거녀와 아이를 둔 가장이다. 리키는 입양아다. 그는 성공하면 어머니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지오는 불의를 못 참는 성격 때문에 폭행 전과가 수두룩하다. 프로듀서 오구주도 이전 미스터 칠드런의 멤버가 데뷔 무대에서 자살한 아픔이 있다.
이들이 모인 미스터 칠드런이 성공하는 곳이 화려하고 큰 무대가 아니라 병원이고 복지관 같은 상처입고 소외된 사람들의 공간이라는 점은 의미심장하다. 영화는 꿈이 있는 한 스타들이 서는 화려한 무대만이 무대는 아니라고 들려준다. 짜임새가 엉성한 이 영화의 미덕은 거기에 있다.
안순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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